한인 1.5세 한나 김, 미 보건복지부 부차관보 임명

입력
2021.07.21 19:52

한인 1.5세 한나 김(한국명 김예진·38) '리멤버 727' 대표가 미국 연방 보건복지부 부차관보에 발탁됐다.

20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김 대표는 보건복지부 공보국 부차관보에 임명됐다. 김 부차관보는 미국보건의료연구소(AHRQ), 소비자정보·보험감독센터(CCIIO),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 서비스센터(CMS), 보건자원서비스부(HRSA) 등 산하 기관과 공보국을 총괄한다.

김 부차관보는 "한인 커뮤니티를 대표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지 역량을 다해 하겠다"며 "차세대 한인 여러분도 누구나 주역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2009~2016년 친한파 의원이었던 찰스 랭걸 전 하원의원의 수석보좌관을 지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에 감사하고 그들의 희생을 기리는 사업을 펼쳐오기도 했다. 정전협정일인 7월 27일에 즈음해 희생자 추모와 평화 기원 촛불 문화제를 주최하기 위해 2008년 한인 1.5세 청년들을 모아 '리멤버 727'을 결성했다. 2009년에는 '한국전 참전용사의 날'을 제정하는 데 기여했다.

여섯 살 때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초·중·고교를 마친 뒤 귀국해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이후 UCLA에서 전문경영인 과정을 수료하고 조지워싱턴대 정치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고경석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