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최다 확진... 최고 강도 방역 아니면 못 잡는다

입력
2021.07.22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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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784명 발생해 최다기록을 경신했다. 15일째 네 자릿수 확진자다. 지난 12일부터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가 시행 중이고 19일부터는 비수도권에서도 사적 모임을 4명으로 제한하고 있는데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사회적 긴장감을 조성하면 1주일 정도 후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봤던 방역당국의 예측이 빗나간 셈이다. 확산세가 꺾일 기미도 안 보인다는 점이 걱정이다. 이날 세종시를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모두 두 자릿수 확진자가 나오는 등 전국이 유행단계에 들어섰다. 전파력이 2.4배 강한 델타 변이가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등 심리적으로 큰 타격을 줄 하루 확진자 '2000명대'도 시간문제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최악의 상황이 예상되는 만큼 최고 강도 방역대책 준비는 불가피하다. 정부는 25일 끝나는 수도권 4단계를 연장하는 것은 물론이고 비수도권 지역으로의 확대 적용도 검토해야 한다. 저녁 6시 이후 수도권에 한정돼 있는 사적 모임 2명 제한을 전국으로 확대하거나 식당, 카페, 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단축 등 필요하다면 봉쇄에 준하는 공세적 방역대책 시행도 실기하면 안 된다.

거리 두기 단계의 상향만으로는 현재와 같은 확산세를 잡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백신 도입 일정을 앞당기고 접종 속도를 높여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시급한 건 되풀이되고 있는 사전 접종 예약 시스템의 접속 지연 문제 해결이다. 50대 대상의 사전 예약을 시작한 지 열흘이 다 되도록 접종 예약 사이트 접속 차질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참모들을 질책하고 대응책 마련을 지시한 만큼 다각도로 대안을 검토해 예약 시스템을 안정화시키기 바란다. 서버 증설에 시간이 걸린다면 예약 가능 연령을 한 살씩 세분화하거나 카카오나 네이버 등 민간 포털사이트에 예약을 위탁하는 방안 등 민간에서 제안하고 있는 여러 해법들도 수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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