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중학생이 피살된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 어머니가 사전에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 어머니는 사건이 발생하기 전부터 현재 도주 중인 40대 남성으로부터 위협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51분쯤 제주시 조천읍 한 주택에서 A(16)군이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집에는 A군 혼자 있었으며, 귀가한 가족이 숨진 A군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군 시신에서 타살 흔적을 발견하고,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사건 당일 오후 3시쯤 40대 남성 2명이 집에 드나든 장면을 확인해 용의자로 특정했다. 경찰은 이날 새벽 용의자 2명 중 1명을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하지만 주범으로 추정되는 B씨는 추적 중에 있다. B씨 등 2명은 범행 직후 함께 차량을 이용해 도주하다가 B씨는 중간에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A군 어머니와 과거 연인 관계로 지내다가 최근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달 초쯤 A군 어머니는 B씨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는 취지로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을 했다. 이웃 주민과 A군 친구들의 진술에 따르면 B씨가 수시로 찾아와 A군 모자를 폭행하는 등 행패를 부렸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신변요청에 따라 해당 주택에 CCTV 2대를 설치하고, 일대 순찰을 강화했지만, 결과적으로 사건을 막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