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간 재난현장 달려간 구조견 지나 "은퇴를 명 받았습니다!"

입력
2021.07.19 15:43
"7년 간 재난현장에 290차례 출동"
2년 전엔 길 잃은 노인 찾아내기도

17일 오전 강원 양양군에 자리한 강원소방본본부 특수구조단 119항공대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재난 및 구조현장을 누비며 7년간 활약한 구조견 지나(라브라도 리트리버 암컷)의 현역 은퇴식이다.

올해로 아홉 살인 지나는 중앙119구조본부에서 배출한 최고의 구조견으로 꼽힌다. 복종훈련을 비롯해 장애물 극복, 수색훈련 등을 2년간 받은 결과다.

지나는 2014년 5월 23일에 강원소방본부 배치돼 산악조난과 실종자 수색, 건물붕괴 등 290차례나 현장에 투입됐다. 특히 2019년 10월 24일 강원 삼척시 우지도 야산에 투입돼 길을 잃어 귀가하지 못한 80대 할아버지를 찾아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강원소방본부는 "은퇴 후 지나는 각종재난 현장에서 함께 호흡을 맞춰온 담당 핸들러 이구현 소방위와 함께 반려견으로 제2의 견생을 살아가게 된다"고 밝혔다.

현역에서 물러난 지나의 자리엔 중앙119구조본부 인명구조견센터에서 2년간 훈련을 받은 헤라(마리노이즈 암컷)가 23일부터 배치된다.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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