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한낮 돌발폭우가 쏟아졌다. 낮 최고기온이 연일 30도를 넘기며 폭염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비가 쏟아지자 일부 지역엔 호우주의보까지 내려졌다. 대기 불안정에 따른 것으로 열대성 스콜과는 다르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기상청은 19일 오후 2시 5분 경기도에 이어, 2시 15분 서울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했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동안 60㎜ 이상, 또는 12시간 동안 110㎜ 이상의 비가 내릴 때 발효된다.
이번 돌발폭우는 서울, 경기권에서 점차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강우량은 시간당 30㎜에 달할 정도로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내릴 것으로 보이며, 최대순간풍속도 55㎞/h로 바람도 매우 거세겠다. 일부 지역에서는 천둥, 번개까지 동반한다. 일부 지역은 20일에도 돌발폭우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뿐 아니라 요즘 잦은 돌발폭우는 대기 불안정 때문이다. 지표면에서 빨리 달궈진 뜨거운 공기가 상승하면서 기온이 크게 오른 한낮에 급히 비를 쏟아내는 현상이다.
열대지방에서 내리는 스콜과는 성격이 다르다. 돌발폭우는 데워진 공기가 대기 상층부에 정체돼 있는 차가운 공기와 맞부딪히면서 발생한다. 스콜도 지면 가열로 발생한 따뜻한 공기가 위로 솟구치면서 생기는 소나기이긴 매한가지지만, 대기 상층부에 머물고 있는 찬공기가 없다. 이 때문에 돌발폭우가 한 차례 쏟아지고 나면 대기 상층부의 찬 공기 영향으로 짧은 시간이나마 기온이 떨어지지만, 스콜은 대기 상층부에 찬 공기가 없어 비가 내린 뒤에도 기온에는 큰 변화가 없다.
다만 7월에 접어들면서 국내에서도 돌발폭우가 쏟아진 뒤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대기 상층부가 5, 6월에 비해 따뜻해졌고, 지면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기 때문이다. 온도차가 있을지 몰라도 기온이 뚝 떨어지는 현상은 드물어진다는 얘기다. 실제 돌발폭우에도 불구하고 이날 수도권의 낮 최고기온은 33도까지 올랐다.
20일부터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전반을 감싸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확대되는 등 무더위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