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선캠프에 합류한 김영환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9일 윤 전 총장에 대한 여당의 검증에 대해 "검증이라는 이름으로 윤 전 총장에 대한 탄압이 집중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김 전 최고위원은 "선거가 시작되기도 전에 후보가 아닌 후보 처가의 문제 등까지 뒤지는 그런 선거운동을 처음 본다"면서도 윤 전 총장이 부인 김건희씨 관련 의혹 등에 대해 "적극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연이어 인터뷰를 갖고 윤 전 총장의 캠프에 합류한 이유 등에 소상히 밝혔다.
김 전 최고위원은 4선 의원 출신으로, 김대중 정부에서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냈다. 제18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 선언한 적이 있으며, 이후 탈당과 복당을 반복했던 2016년 총선을 전후해 민주당을 탈당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에 합류했다가 바른미래당을 거쳐 2020년 총선 무렵에는 미래통합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먼저 KBS라디오를 통해 본인이 자청해 윤석열 캠프의 부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단기필마로 현재 당도 없이, 당원도 없이, 또 캠프도 부실한 가운데 검증이라는 이름으로 윤 전 총장에 대한 탄압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에 이 상황에서 만약 윤 전 총장을 잃게 된다면 야권 통합이 어려워진다"고 진단했다.
그는 "윤석열을 지키는 것이 개혁"이라며 "정권 교체의 길이라고 생각해 정권 교체의 문지기가 되겠다 싶어 자청해서 (윤석열 캠프로) 갔다"고 캠프에 합류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어 '검증 차원이 아닌 정권의 탄압'이라고 보는 입장에 대해선 "검증이라는 이름으로 처가와 장모님 문제를 포함한 이런 문제에 대한 흠집내기 혹은 흑색선전에 가까운 그런 검증되지 않은 얘기들이 난무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이 지지율에 영향을 줄 수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윤 전 총장은 대선 후보로 나선 게 보름밖에 안 됐지만, 지난 1년 8개월 동안 소위 검찰개혁을 둘러싼 갈등이 있지 않았나"라며 "추-윤 갈등, 조국 사태, 정부와 검찰총장 즉 살아 있는 권력과의 투쟁이라고 할까. 그 갈등 속에서 수사권·인사권이 봉쇄되고, 징계 올라가고 그런 것들이 탄압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그 연장선상 위에서 180석이나 되는 민주당이 다른 후보가 여러 명이 있지만, 윤 전 총장에만 비판이 집중되고 있다"면서 "이런 것을 보기에 따라서는 정권 탄압이다 이렇게 볼 수 있기 때문에 누군가는 좀 보호해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 전 최고위원은 YTN과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씨의 쥴리 의혹, 학위 표절 의혹 등이 리스크라고 보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제가 말씀드릴 건 아니다"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윤 전 총장도 말씀하셨지만 어째든 공인으로서 무한정 그것을 검증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우리가 철저하게 성실하게 국민들의 의혹에 대해서는 밝히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그런 일이 나오면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소명받고 국민들의 판단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선거가 시작되기도 전에 후보의 문제가 아닌 후보의 친인척 문제, 처가의 문제, 결혼 이전의 문제까지 뒤지는 그런 선거 운동을 처음 본다"고 민주당의 행보를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