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폭염을 기록했던 2018년에 버금가는 더위가 올여름 다시 찾아올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다음 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6일 민간 기상전문업체 케이웨더의 반기성 센터장은 “현재까지 나온 예측 모델을 분석해보면, 20일부터 수일간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질 것이 거의 확실하다”며 “전국 기온이 현재보다 적어도 3~4도 이상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서울 최고 기온이 35.2도를 기록했으니 38도 이상, 높게는 40도까지도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케이웨더에 따르면 지상 기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지상 1.5km 부근의 온도를 영국 기상청의 수치예보모델(UM)로 예측한 결과 다음 주엔 지금보다 3도 이상 높을 것으로 보인다. 또 20일 이후에는 뜨겁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올라와 중심이 우리나라 쪽에 위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면 기온이 현재보다 3~4도 이상 높아지게 된다.
반 센터장은 “유럽 기상청 모델(ECMWF) 예보에서도 20일을 넘어서면 태풍이 북태평양고기압을 밀어올리고, 동풍이 불어와 푄현상을 만든다”며 “동풍에 대기 상층 기온까지 더해진다면 서울과 강원 영서 지방을 중심으로 40도 근처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면 고온 건조한 공기로 바뀌어 서쪽 지방을 중심으로 기온이 크게 오르는데, 이게 바로 푄현상이다. 2018년 강원 홍천 41도, 서울 39.6도의 기록적인 폭염도 동풍 때문이었다.
기상청 역시 20일 이후 ‘차원이 다른’ 폭염이 덮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기상청은 전날 브리핑에서 “20일부터는 하층의 북태평양고기압 기단과 상층의 티베트고기압 영향이 더해지면서 열돔 형태의 폭염이 나타날 수 있다. 지금보다 기온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다음 주 전국 기온이 40도에 이를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흘 이후의 예보는 변동성이 커 섣불리 말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실제 극심한 폭염까지 이어지려면 장기간 열돔 현상이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열흘 단위 중기예보에서 20~23일 서울 낮 최고기온을 34도, 홍천 낮 최고기온을 33도로 예보한 상태다. 기상청의 또 다른 관계자는 “UM과 ECMWF 예보의 기온차가 최대 5도 이상 날 때도 있다”면서 “자체 개발한 한국형 수치예보모델(KIM)을 비롯한 세 가지 모델의 예측을 모두 감안해 발표한 수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