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옥산 정상서 만난 '천상의 화원'

입력
2021.07.19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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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평창군 남쪽에 자리 잡은 청옥산. 해발 1,200m 정상에는 고원평지가 펼쳐져 있다. 과거 고랭지 채소 재배지로 이름났으나, 평창군이 2018년 이 일대에 9,000여㎡ 규모의 야생화 생태단지를 조성했다. 이로써 초록 일색이던 거대한 채소밭은 이제 천상의 화원으로 거듭났다.

각 계절마다 특색이 있겠지만, 요즘은 백옥 같은 새하얀 샤스타 데이지 꽃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우리에게 생소한 샤스타 데이지는 구절초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만년설에 덮여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샤스타산 정상의 하얀 눈과 흰색 꽃잎이 비교되면서 이름 붙었다고 한다. 이 꽃들의 물결을 이루고 있는 청옥산 정상은 한여름 열대야에도 산 아래에서 운무와 함께 불어오는 청정한 바람으로 더위 걱정을 사라지게 만드는 곳이다.

이제는 꽃들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지만 한여름 내내 불어올 시원한 바람이 기다리는 이곳에서 더위를 잠시 잊어보는 것은 어떨지. 코로나19로 직접 찾기 어렵다면 사진 속 바람에 흔들리는 꽃과 풀들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시원한 바람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ND32필터 셔터스피드 3초 )




왕태석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