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으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꼽았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는 “선거를 한 번도 치른 적 없어 미숙한 부분이 많다”고 평가했다.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한 한일 정상회담 추진 협상이 교착 상태인 것과 관련해서는 양국이 조금씩 양보해 성사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16일 보도된 일본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을 꼽고 “한국의 경제발전을 선도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후 독재자의 길로 들어선 것은 다소 아쉬움이 있다”면서 유신 독재까지 긍정하지는 않는 식으로 선을 그었다. 대권 도전에 대해서는 “당 대표직을 성공시키면 여러 가능성이 생긴다고 생각하지만 서두를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말했다. 또 “내년 대선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면 가장 공들이고 싶은 것은 국제 관계 공부”라면서 “일본이나 미국 정치인과 교류하면서 역량을 키우고 싶다”고 밝혔다. “한국 정치인은 국내 정치에만 능하고 외교에는 아마추어적인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야권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는 “선거를 한번도 치르지 못해 미숙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금은 본인 인기가 매우 높아 어딜 가나 환영 받는다. 그래서 지지하는 사람이 정말 무엇을 원하는지 잘 보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것을 파악할 수 있게 되면 윤 전 총장의 메시지가 더 분명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3월 대선과 관련, 당 대표로서 중요하게 보는 포인트로는 ‘경제 성장’을 꼽았다. 그는 “한국에는 고도성장을 주도한 세대, 민주화를 주도한 세대가 있다”면서 “차기 정권 교체의 관건은 2030세대인데 이들이 바라는 것은 경제 성장이며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정책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아사히신문은 인터뷰에서 한일 관계에 대한 질문을 주로 했다. 이 대표는 자신 같은 젊은 세대는 “한일 관계에 대해서도 전향적 행동을 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관계 개선을 희망했다.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는 “피해자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움직여야 하는데 (고령인) 피해자가 계속 세상을 떠나고 있다”며 “외교관계에서는 양측이 100% 이길 수 없으므로 한일 양국은 자국 내 압박을 느끼고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한 한일 정상회담 성사를 놓고 ‘성과’를 요구하는 한국과 일본 사이에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 2002년 한일 월드컵처럼 관계 개선의 계기로 삼기 위해 “양쪽이 평행선을 달리지 말고 서로 양보하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임기 내에 강제징용이나 위안부 문제로 경직된 한일 관계를 재정립하는 성과를 내고 싶겠지만 일본 측이 이에 부응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면서 “큰 성과는 아니더라도 향후 관계 개선을 위한 실마리는 풀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한국이 올림픽을 축복하고 이웃나라로서 최대한 지원을 하겠다고 의지를 보여주면 일본 측도 역사 문제에서 다소 전향적인 입장을 보여주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