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는 출전, 페더러는 불참... 도쿄올림픽 '불참 러시'

입력
2021.07.16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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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남자 단식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2020 도쿄올림픽 출전을 선언했다. 남자 테니스 사상 첫 '골든 그랜드슬램' 도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조코비치는 16일(한국시간) 트위터를 통해 "자랑스럽게 세르비아 테니스 대표팀에 합류하겠다. 도쿄행 비행기를 예약했다"고 밝혔다.

올해 앞서 열린 호주오픈, 프랑스오픈에 이어 윔블던까지 제패한 조코비치는 도쿄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고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에서 우승하면 ‘골든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한 해에 4대 메이저 대회와 올림픽 단식 우승을 독차지하는 '골든 그랜드슬램'은 여자부에서만 슈테피 그라프(독일)가 1988년에 딱 한 차례 달성한 대기록이다. 따라서 조코비치의 금메달 획득 여부는 도쿄올림픽 남자테니스의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조코비치는 도쿄행을 결심했으나, 다른 선수들의 올림픽 '불참 러시'는 계속됐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는 지난 14일 "잔디 코트 시즌 동안 불행하게도 무릎에 문제가 생겼다. 도쿄 올림픽에 불참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스위스를 대표한다는 것은 영광이었다. 매우 실망스럽다"고 전했다.

페더러는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남자 복식 금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단식에선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도 무릎 부상으로 불참했다.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으나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조코비치, 페더러와 함께 남자 테니스 ‘빅3’로 불리는 라파엘 나달(스페인)은 지난 6월 일찌감치 올림픽 불참을 선언했다.

빅토리야 아자란카(14위ㆍ벨라루스), 안젤리크 케르버(22위ㆍ독일), 스베틀라나 쿠츠네초바(41위ㆍ러시아) 등 3명의 여자 단식 50위권 선수들도 이날 잇따라 불참 의사를 밝혔다. 이 중 아자란카는 2012 런던올림픽에서 혼합복식 금메달, 단식 동메달을 따낸 선수다. 케르버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단식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기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