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등 사전청약을 앞두고 청약 대기수요가 경기, 인천으로 꾸준히 몰리면서 아파트 전세가격도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6일 시작되는 사전청약은 해당 지역에 거주하면 신청할 수 있고 본청약 입주자 모집 공고일까지 거주기간을 채워야 한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12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22% 상승했다. 전주보다 상승률이 0.01%포인트 둔화했지만 4주 연속 0.2%대의 상승률을 유지했다. 경기와 인천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각각 0.24%, 0.34% 올랐다.
1차 사전청약 대상인 3기 신도시 계양 지구가 포함된 인천은 연수구(0.46%)와 미추홀구(0.39%), 서구(0.34%) 위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사전청약 물량(위례신도시·성남 복정1)이 풀리는 경기 성남시는 2주 연속 -0.3%, -0.13%로 하락하다 이번 주 0.07%로 상승 전환됐다. 역시 사전청약 물량이 있는 의왕시(청계2)와 남양주시(진접2)는 나란히 0.21% 상승했다. 의왕시는 전주(0.18%)보다 상승폭이 커졌고, 남양주시는 0.04% 낮아졌다.
사전청약이 다가오면서 한풀 꺾였던 경기, 인천의 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도 반등했다. 이날 한국국토연구원이 발표한 6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기도 전세시장 심리지수는 119.6으로 5월 115.0에서 4.6포인트 올랐다. 인천은 121.2로 5월(121.0)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경기, 인천의 전세시장 심리지수는 4월에 하락한 뒤 5월부터 반등했다.
0∼200 범위의 값으로 산출하는 전세시장 심리지수는 95 미만이면 하강, 95 이상·115 미만은 보합, 115 이상은 상승 국면이란 의미다.
정부는 사전청약으로 청약 대기수요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반면 물량이 적어 달아오른 부동산 시장 열기를 잠재우는데 한계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현재 물량으로는 시장의 주택 수요를 모두 충족하기 어렵다”며 “당첨자들도 입주 때까지 어딘가에 임대로 살면서 무주택 상태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시장 안정 효과를 가져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