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급감했던 국내선 항공여객이 올 상반기엔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다만 90% 넘게 감소한 국제선 실적 회복은 해외여행이 재개될 때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15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1년 상반기 항공운송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 1~6월 전체 항공여객은 1,667만 명으로 지난해 동기(2,359만 명) 대비 29.3% 감소했다. 국내선 여객은 팬데믹 발생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후 안정적인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으로 국제선 실적의 하락세가 계속된 영향이다.
상반기 국내선 여객은 전년 동기 대비 45.8% 증가한 1,548만 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 상반기(1,600만 명)와 비교해도 3.2% 차이에 그쳐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특히 지난 5월엔 전년 동월 대비 65% 많은 312만 명을 찍어 1997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월간 여객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전까지 국내선 월 최다 여객은 2019년 10월의 303만 명이었다.
공항별로는 김해공항이 전년 동기 대비 75.4% 증가한 210만 명으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제주공항 591만 명(30.6%), 김포공항 523만 명(48.6%), 청주공항 59만 명(50.5%) 등 모든 공항에서 항공여객이 늘었다.
반면 국제선 여객은 국내선의 7% 수준인 119만 명에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1,297만 명)보다도 90.8% 급감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상반기(4,556만 명)와 비교하면 무려 97.4% 줄었다.
항공사별로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여객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73.1% 급증했다. 제주항공은 80.6% 증가한 309만 명, 진에어는 152.7% 오른 276만 명의 국내선 여객을 수송했다. 티웨이항공(241만 명·69.2%↑), 에어부산(221만 명·56.2%↑), 에어서울(78만 명·194.4%↑)도 실적을 빠르게 회복했다. 국제선 비중이 높은 대한항공(208만 명)과 아시아나항공(209만 명)은 국내선 여객이 각각 4.6% 증가, 0.2% 감소에 그치며 보합세를 나타냈다.
항공화물의 경우 방역물자 수송 등으로 대부분 실적을 만회해 지난해 상반기보다 8.8% 증가한 175만 톤을 기록했다. 국제 화물은 지난해 9월부터 지속적인 증가세로 돌아섰고 국내 화물도 내륙과 제주노선 모두 12.7% 증가했다.
김용석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국내선과 화물 운항이 빠르게 회복됐다"며 "방역 안전을 최우선으로 '트래블 버블'과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확대 등을 통해 국제선 운항재개 및 항공산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