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저커버그 “콘텐츠 창작자들에 내년까지 1조1400억 원 지급”

입력
2021.07.15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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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틱톡 등 경쟁 플랫폼 증가 속
양질의 콘텐츠 창작자 적극 유치 나서

페이스북이 내년까지 콘텐츠 창작자(크리에이터)들에게 10억 달러(약 1조1,440억 원)를 투자한다. 틱톡, 유튜브 등 경쟁 플랫폼이 늘어나면서 양질의 콘텐츠 창작자를 보다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할 필요성도 커졌기 때문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14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는 수백만 명의 우수한 크리에이터들이 생계를 꾸려갈 수 있는 최고의 플랫폼을 구축하고 싶다”며 “훌륭한 콘텐츠를 만든 크리에이터들에게 보상하기 위해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새 프로그램을 만든다”고 밝혔다. 그는 “크리에이터들에게 투자하는 것이 우리에게 새로운 건 아니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이 작업을 확대하게 돼 흥분된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은 이날부터 올해 연말 사이에 특정 목표를 달성한 크리에이터들에게 금전적 보상을 강화한다. 그중 하나는 ‘릴스(Reels) 서머 보너스’로 인스타그램에 훌륭한 릴스 콘텐츠를 올린 미국 이용자에게 돈을 지급한다. 릴스는 풀스크린의 짧은 동영상으로, 지난해 인스타그램에 도입됐다.

페이스북은 최근 몇 달 동안에도 크리에이터들에게 금전적 지원을 하는 프로그램을 잇따라 내놨다. 지난달에는 유료 온라인 행사나 구독자 가입 등으로 크리에이터가 올린 매출의 일부를 떼어가는 것을 2023년까지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CNBC방송 등은 이 같은 조치에 대해 “페이스북이 틱톡 같은 다른 인기 플랫폼과 경쟁하게 됨에 따라, 자사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만들 창작자들을 유인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분석했다.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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