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자영업자들 "우리도 국민... 거리두기 4단계 철회하라"

입력
2021.07.15 00:30
심야 대규모 차량 시위는 
경찰에 막혀 사실상 무산

자영업자 단체들이 14일 밤 서울 여의도공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 철회와 조속한 손실 보상금 지급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거리두기 4단계 적용에 항의하는 대규모 차량 시위를 예고했으나 경찰에 막혀 집결지에 모이지 못하고 따로 시위를 벌였다.

업종별 자영업자 단체들이 연합한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김기홍 공동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영업자가 폐업을 하고 빚더미에 앉아도 정부는 손실 보상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고, 어떻게 피해를 보상하겠다는 것인지 논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정부에게 살려 달라고 1년 6개월을 빌고 또 빌었는데 대화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더 이상 확진자 수치에 연연할게 아니라 중증환자 치료에 집중할 것을 정부에 제안한다"며 "백신 접종이 90% 이뤄져도 확진자가 나오는 만큼 의미 없는 거리두기 4단계를 폐지하고 새로운 방역을 실시할 때"라고 주장했다.

김 공동대표는 "자영업자 문 닫는 것 그만하고 시간 규제, 인원 제한 철폐해달라"며 "자영업자도 국민임을 인정하고 손실 보상 조속하게 소급 적용해 지급해달라"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이날 오후 11시쯤 여의도 국회 둔치 주차장에서 차량 500여대를 동원해 이른바 '드라이브 스루'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경찰에 막혀 혜화역과 서울대병원 일대 도로에서 시속 10~20㎞ 속도로 서행을 하는 시위를 개별적으로 벌였다.

김종민 비대위 대변인은 "(경찰에 막혀) 시위 장소를 변경했다"며 "차량 시위는 현재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비대위 차량 시위를 미신고 불법 시위로 규정하고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광화문과 여의도 일대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시위 차량을 회차시켰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집회 주최자와 참가자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과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엄정 사법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