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류준열의 쓸쓸 눈빛…'인간실격', 9월 첫방

입력
2021.07.14 09:39

배우 전도연 류준열이 '인간실격'으로 안방극장을 찾는다.

JTBC 10주년 특별기획 '인간실격' 측은 14일 전도연과 류준열의 모습이 담긴 티저 포스터를 공개했다. 공허한 눈빛 속 형언할 수 없는 감정들이 인물들의 서사에 대한 궁금증을 높인다.

'인간실격'은 인생의 내리막길 중턱에서 문득 '아무것도 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는, 빛을 향해 최선을 다해 걸어오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아무것도 되지 못한 채 길을 잃은 여자 부정(전도연)과 아무것도 못될 것 같은 자신이 두려워진 청춘 끝자락의 남자 강재(류준열)는 치유와 공감의 이야기를 밀도 있게 풀어낸다.

5년 만에 나란히 드라마로 복귀하는 전도연 류준열이 빚어낼 감성 시너지가 기대를 모은다. 공개된 티저 포스터는 단 한 컷만으로 압도적 존재감을 드러낸다. 인생의 빛과 어둠을 가르는 흑백의 대비 속,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는 부정과 강재의 모습이 미묘하게 닮아있다. 메마른 표정과 온기 없는 눈빛에는 왠지 모를 쓸쓸함이 스친다. 인생의 절망과 희망이 동시에 담긴 '사라지고 싶다, 살아지고 싶다'라는 문구는 지금까지 살아온, 또 앞으로 살아갈 이들의 인생에 이목을 집중시킨다.

전도연은 작가가 되고 싶었던 대필 작가 부정 역을 맡았다. 최선을 다해 걸어왔으나 인생의 내리막길 위에서 실패한 자신과 마주하며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다. 자질구레한 고통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부정의 상실과 불안, 공허와 외로움을 오가는 진폭 큰 감정 변화를 호소력 짙은 연기로 그려낼 전도연의 열연이 기다려진다.

류준열은 부자가 되고 싶은 역할 대행 서비스 운영자 강재로 변신한다. 가난의 유전자를 벗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남자다. 부유한 삶을 꿈꾸며 지름길을 찾아 헤맸지만, 무엇 하나 이룬 것 없이 가파른 오르막길 앞에서 방향을 잃었다. 강재는 그곳에서 위태로운 여자 부정을 만나 감정의 격변을 맞는다.

제작진은 "격렬한 어둠 속으로 발을 내디딘 부정과 강재, 그 속에서 다시 빛을 찾아갈 두 사람의 이야기가 공감과 치유를 선사한다. 따뜻한 시선이 녹여진 짙은 감성의 드라마를 오랜만에 만나실 수 있을 것"이라며 "설명이 필요 없는 전도연 류준열 배우의 진가도 확인할 수 있다. 내면을 파고드는 깊이 있는 연기와 남다른 시너지를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인간실격'을 위해 영화 '천문' '덕혜옹주' '봄날은 간다' '8월의 크리스마스' 등 수많은 명작을 탄생시킨 한국 멜로 영화의 거장 허진호 감독과 영화 '소원' '나의 사랑 나의 신부' '건축학개론'의 김지혜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오는 9월 첫 방송된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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