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으로 꼽히는 박진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선진국형 글로벌 대통령이 되겠다"며 차기 대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너진 공정과 정의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훼손된 자유민주주의를 회복해 대한민국 정체성을 바로잡고, 자유시장경제와 자유민주통일을 이룰 수 있는 진정한 자유선진국가로 가기 위한 대장정을 시작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역 국민의힘 의원 가운데 세 번째 출마 선언이다. 앞서 하태경, 윤희숙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고, 김태호, 홍준표 의원은 공식 선언을 앞두고 있다.
박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정치·경제·외교 실정을 두루 지적했다. 그는 "그간 국민들의 정치 불신은 커지기만 했고, 국민 대통합이 아닌 국민 대분열이 일어났다"며 "경제도 포퓰리즘으로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외교에 대해 '낙제점'을 주면서 "대한민국이 이렇게 고립되고 소외된 적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선진국형 대통령'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특히 외치(外治)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코로나 시대 급변하는 정치, 경제, 외교, 통상, 안보 환경에 현실 감각을 가지고 대응하는 지도자, 국제 무대에서 우리 국익을 확실히 관철하는 지도자, 기술패권주의 속 우리 국가와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글로벌 세일즈 외교를 하는 지도자가 바로 선진국형 대통령"이라며 "새로운 자유선진국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일대 혁신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을 지낸 4선 의원인 박 의원은 국회 내 외교통으로 꼽힌다. 서울대 법대 재학 중 외무고시(11회)에 합격했고,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발탁돼 청와대 공보비서관, 정무기획비서관을 지냈다. 2008년 한미 의원 외교협회 단장을 맡았을 당시 미 상원 외교위원장이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장시간 대화를 나눈 일화도 유명하다.
박 의원은 전날 야권 유력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전화 통화한 사실을 밝히며 빠른 입당을 촉구했다. 그는 "우리 당에 들어오게 되면 선의의 경쟁과 후보 단일화를 통해 정권 교체에 힘을 모으자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