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20개월된 딸을 학대해 숨지게 한 뒤 아이스박스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친부가 도주 사흘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대전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아동학대 치사 및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A(29)씨를 12일 오후 대전 중구 한 모텔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이날 중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A씨는 지난달 중순 대전 대덕구 자신의 집에서 생후 20개월 된 딸을 때리고,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딸이 숨지자 부인 B(26)씨와 시신을 아이스박에서 유기하는데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앞서 사체유기 혐의로 11일 구속됐다.
경찰은 앞서 지난 9일 B씨 어머니로부터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는 112신고를 받고 출동해 B씨 집에서 보관 중이던 아이스박스 안에서 딸의 시신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피해 아동의 시신 곳곳에는 골절과 피하출혈 등 학대흔적이 있었다. A씨는 가족이 112 신고를 하자마자 휴대폰을 집에 놔둔 채 그대로 주거지에서 도주했다.
경찰은 A씨가 딸을 이불에 덮어 무차별 폭행해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범행 및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A씨를 상대로 조사를 하고 있으며, 숨진 유아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