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출신 세계적인 액션스타 청룽(成龍·성룡·67)이 중국 공산당에 입당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홍콩 태생인 청룽은 과거 홍콩 영화 전성기를 이끌었지만, 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이후로는 노골적인 친중 행보를 걸어 왔다.
12일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청룽은 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 영화인 토론회에서 자신이 중국인이라는 자부심을 드러내며 공산당 입당 의지를 적극적으로 피력했다. 그는 “공산당은 정말 위대하다. 공산당의 약속은 100년까지 갈 것도 없이 불과 수십 년 안에 실현될 것”이라며 “나는 공산당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 참여한 공산당 100주년 기념극 ‘에픽 저니’를 언급하면서 “중일전쟁(1937~1945년) 당시 일본군에 맞서 싸운 중국 공산당 휘하 팔로군의 정신력과 회복력, 군인들의 용기에 감동받았다”고 거듭 공산당을 치켜세웠다. 청룽은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중국영화가협회 부회장이기도 하다.
홍콩·마카오·대만 관계 전문가인 리샤오빙 난카이대 교수는 “청룽의 발언은 최근 홍콩 엘리트들이 중국 공산당을 점점 객관적·합리적으로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홍콩·마카오·대만 지역 개발계획 발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 공산당 100주년 기념행사 등은 새로운 공산당원 세대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보여 줬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작 중국 내 여론은 싸늘하다. 혼외 관계에서 딸을 낳고 양육비도 주지 않은 점, 아들의 마약 복용 등 사생활 문제로 여러 차례 입방아에 오른 청룽의 전력 때문이다. 일부 네티즌은 그가 공산당 입당 심사도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청룽은 중국 국정 자문기관인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위원까지 지낸 대표적 친중파 배우다. 지난해 5월 문화예술계 인사 2,605명과 함께 홍콩 국가보안법 지지 선언에도 동참했다. 당시 그는 “국가 안보 수호가 홍콩에 중요하다는 걸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의 홍콩 보안법 제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2019년에는 범죄인 인도 협약(송환법) 반대 시위에 비판적 입장을 보이면서 “오성홍기(중국 국기)의 수호자”를 자처했고, 2014년 ‘우산혁명’ 당시엔 “시위로 인해 홍콩의 경제적 손실이 막대하다”고 주장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