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한강 변의 요트계류장 '서울마리나'가 경매에 나왔다. 경매신청채권자는 펀드 사기로 물의를 일으킨 옵티머스자산운용이다.
12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다음달 24일 서울남부지법은 서울마리나에 대한 4회 차 경매를 진행한다. 복합 레저시설인 서울마리나는 요트 정박장 외에 식당과 컨벤션 홀 등으로 이뤄졌다.
채권자는 펀드 사기 혐의로 대표 등이 기소된 옵티머스자산운용이다. 옵티머스는 2018년 9월 SC제일은행이 '서울요트하우스'에 대해 소유한 근저당권을 약 43억 원에 인수했다. 채권매입 당시 서울요트하우스는 이미 부도상태였다.
문제는 옵티머스가 경매를 통해 얼마를 회수할 수 있는가다. 4차 매각기일을 앞둔 이 물건의 현재 최저매각가격은 32억8,190만 원이다. 최초 감정가격은 64억1,000만 원이었으나 세 차례 유찰을 거치며 감정가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옵티머스의 청구금액(약 119억9,391만 원)과 비교하면 27% 수준이다.
게다가 서울마리나는 민간사업자가 20년간 운영한 후 서울시에 기부채납하는 조건(Build-Operate-Transfer)으로 지어졌기 때문에 낙찰가는 앞으로 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서울마리나에 150억 원 규모의 유치권이 신고돼 있고 옵티머스보다 먼저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임금채권자도 수십 명에 달해 온전한 채권회수가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