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이찌산쿄가 자체 기술로 만든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방식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 계획을 밝히는 등 일본 제약업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화이자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서구에 비해선 1년이나 늦었지만, 4개 업체 이상이 임상시험을 하거나 준비 중이어서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에는 일본산 백신이 탄생할 전망이다.
다이이찌산쿄의 백신 개발 책임자는 12일 NHK에 “독자적 기술을 사용한 자국산 mRNA 백신에 대해 연내 수천 명 규모로 임상시험을 실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미 해외 업체에서 실용화된 백신이 있는 상황에서 가짜 백신과 진짜 백신을 시험자에게 접종하고 효과를 비교하는 방식의 임상시험은 윤리적 문제가 제기된 상황이다. 이 때문에 회사 측은 개발 중인 백신을 투여한 사람의 항체 값을 이미 실용화된 백신과 비교해 효능에 차이가 없음을 확인하는 ‘비열성(非劣性) 시험’ 방식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NHK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면서 임상시험을 진행 또는 준비 중인 일본 업체는 이 업체를 포함해 인제스, 시오노기제약, KM바이올로직스 등 네 곳이다. 이중 시오노기제약의 데시로기 이사오 사장은 최근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연내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매년 6,000만 명분의 백신을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 백신은 ‘유전자 변형 단백질’ 제조 방식으로, 지난해 12월부터 1, 2차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수만 명 규모의 마지막 임상시험은 해외 유행 지역에서 실시할 계획이다.
백신 개발 임상시험에서는 개발 중인 백신과 가짜 백신을 수만 명 규모로 투여하고 효과나 안전성을 비교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다. 화이자 백신은 총 4만 명 이상의 대규모 임상시험을 이런 방식으로 시행했다. 하지만 이미 효과가 확인된 백신이 있는 상황에서 시험을 위해 가짜 백신을 투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후발 백신 개발 회사의 임상시험 방법이 국제적으로도 과제가 되고 있다고 NHK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