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취업난에...학자금 대출 10명 중 4명이 졸업 후 3년 뒤부터 갚는다

입력
2021.07.1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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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한 후 갚기로 하고 학자금을 대출받은 대학생 10명 중 3, 4명은 졸업한 뒤 3년 이후에야 대출 상환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늦게 대출금을 갚기 시작한 인원은 5년 전보다 두 배가량 늘었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청년 취업난이 반영된 결과다.

11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장학재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학 학자금 대출 상환을 시작한 대상 가운데 ‘졸업 후 3년’이 지난 비율이 36%에 달했다. 이 비율은 2016년 20%에서 2017년 26%, 2018년 30%, 2019년 33%로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반면 졸업 후 1년 안에 대출 상환을 시작한 비율은 2016년 8%에서 지난해 3%로 떨어졌다. 또 1~2년 만에 첫 대출 상환은 같은 기간 28%에서 22%로, 2~3년 만에 첫 상환은 30%에서 22%로 줄었다.

배 의원은 “정부의 고용 정책이 완벽히 실패했음을 방증하는 결과”라며 “정부는 청년들이 졸업 후 조속히 취업할 수 있도록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데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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