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단기간 시즌 6승, 상금 11억원 돌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는 박민지(23) 천하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역대 시즌 최다승 기록인 9승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박민지는 11일 경기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보 하우스디오픈(총상금 10억원) 3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로 6타를 줄여 합계 16언더파 200타를 기록했다. 박민지는 2위 서연정(26)을 2타 차이로 앞서며 시즌 6번째이자 개인 통산 10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박민지는 2라운드까지 선두 서연정에 2타 뒤진 2위로 출발했으나 8번 홀에서 공동선두에 오른 이후 17번 홀까지 동타를 이루며 엎치락뒤치락했다. 박민지는 18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보기를 한 서연정을 2타 차이로 따돌렸다. 데뷔 8년 만에 첫 우승 기회를 잡았던 서연정은 18번 홀 티샷이 러프로 들어가면서 보기에 그쳐 아쉬움을 삼켰다.
지난주에 열린 맥콜·모나파크 오픈에서 컷 탈락했던 박민지는 바로 이어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구겨졌던 자존심을 살렸다. 이번 우승으로 박민지는 올해 열린 13개 대회 중 11개 대회에 참가해 6승을 거둬 우승 확률 54.5%를 기록하고 있다.
박민지는 이번 우승 상금 1억8,000만원을 더해 올 시즌 상금 11억2,804만7,500원을 벌어들였다. 대회당 평균 1억원 가량 상금으로 번 셈이다.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을 갖고 있는 2016년 박성현(28)의 기록(13억3,309만667원)과 차이를 좁혀 새 기록 달성 초읽기에 들어갔다. 현재의 컨디션이라면 7월에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
박민지는 신지애(33)가 2007년 기록한 역대 KLPGA 최다승(9승)에도 3승 차이로 다가섰다. 2007시즌 신지애는 다승왕을 비롯해 대상(397점)과 상금왕(6억7,454만1,667원), 평균최저타수상(70.02타)을 싹쓸이했다. 시즌 최다 승 2위 기록 역시 신지애(7승)가 갖고 있다. 박민지에겐 앞으로 17개 대회가 더 남아 있어 ‘지존’으로 통했던 신지애의 기록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있다.
박민지는 “지난주 컷 탈락으로 다시 리셋한다는 기분으로 플레이했다”며 “7번홀에서 티샷 미스로 어려움이 있었는데 파세이브에 성공한 것이 우승 원동력이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신지애의 최다승 기록을 의식한 듯 “내친 김에 앞으로 3승을 더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통산 상금 1위인 박상현(38)은 이날 경남 창원시 아라미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총상금 5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7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8언더파 266타로 우승했다.
박상현은 2018년 9월 신한동해오픈 우승 이후 2년10개월 만에 통산 9승 고지에 올랐다. 우승 상금 1억원을 받은 박상현은 통산 상금도 38억5,479만원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