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1,275명으로 치솟아 ‘4차 대유행’ 우려가 커진 8일 쿠팡이 경남 김해1물류센터에 이어 경기 고양물류센터를 긴급 폐쇄했다. 잇따라 확진자가 발생하자 내린 선제적 조치다. 쿠팡이 하루에 물류센터 두 곳을 폐쇄한 것은 처음이다.
쿠팡은 이날 근무자들에게 오후 3시 30분부터 고양물류센터를 폐쇄한다고 공지했다. 고양물류센터 근무자 중 두 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해당 근무자들은 쿠팡 내에서 출고(OB)와 간선상하차(HUB) 업무를 담당했다. 각각 이달 3일과 6일 마지막으로 출근했다. 쿠팡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물류센터를 폐쇄한 뒤 오전 근무자들에게 코로나 진단 검사를 받게 하고 교통비를 지급했다.
앞서 쿠팡은 이날 오전 8시 30분 김해1물류센터를 폐쇄했다. 김해1센터에서는 현재까지 두 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첫 확진자는 6일 오후 5시부터 7일 오전 2시까지 출고 업무를 맡았다. 두 번째 확진자는 7일 오전 8시부터 같은 일을 했다. 쿠팡은 “별도의 외부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 각각 검사를 받았는데 양성 판정이 나온 것”이라며 "두 확진자 간 연관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고양물류센터 폐쇄로 쿠팡의 ‘로켓배송’에는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고양센터는 인천·덕평·대구 등과 함께 ‘메가 허브’로 꼽히는데 지난달 덕평센터 화재와 코로나19로 평소보다 물량이 더 늘어난 상황이었다. 물류센터 두 곳을 폐쇄한 쿠팡은 용인2물류센터 근무자들에게 “갑작스러운 물량 증가로 근무 인원을 추가 모집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기도 했다.
환기가 잘 안 되고 100여 명이 한 층에서 동시에 근무하는 폐쇄적인 물류센터의 근무환경을 고려할 때 쿠팡이 제2의 집단감염 창구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5월 쿠팡의 부천물류센터(신선물류센터 2공장)에서는 확진자가 150여 명 발생했다.
물류센터 근무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쿠팡 직원은 “내부에서 거리 두기를 하는 등 나름 코로나 방역을 신경 쓰고 있지만 폐쇄적인 환경에서 사물함, 식당, 화장실 등 동선이 겹쳤을까 봐 무섭다”고 말했다.
쿠팡 관계자는 "확진자 발생 사실을 확인한 즉시 직원들에게 해당 사실을 알리고 물류센터를 폐쇄하고 방역을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방역당국에 협조해 직원들의 안전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팡은 지난해 7월부터 작업장 내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유지 등 코로나19 관련 사내 방역지침을 전담하는 ‘와처’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