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종합화학이 울산에 대규모 폐플라스틱 재순환 설비를 건설한다. 지난 1일 SK이노베이션 계열사 ‘스토리데이'를 통해 석유화학에서 친환경 사업으로의 전환을 천명한 뒤 본격적인 실행에 돌입했다.
SK종합화학은 8일 울산시청에서 나경수 사장이 송철호 울산시장과 ‘폐플라스틱 자원순환사업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종합화학은 2025년까지 약 6,000억 원을 투자해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내 16만m² 부지에 열분해 및 폐 페트(PET) 해중합 방식으로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공장을 짓는다. 국내 폐플라스틱 자원순환 사업 중 최대 규모다.
이를 위해 SK종합화학은 올해 1월 미국 브라이트마크사와 열분해 기술 협업을 추진했고, 지난달에는 캐나다 루프인더스트리사 지분투자를 통해 해중합 기술을 확보했다. 브라이트마크사와는 2024년까지 연간 10만 톤 처리가 가능한 열분해 생산설비를 세운다. 루프인더스트리사와는 2025년까지 연간 8만4,000톤을 처리하는 해중합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두 설비가 완성되면 연간 SK종합화학의 플라스틱 생산량만큼 폐플라스틱 재활용이 가능해진다. 나경수 사장은 “폐플라스틱에서 다시 원료유를 뽑아내는 도시유전이라는 역발상을 통해 국내를 넘어 아시아지역으로 폐플라스틱 재순환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자신했다.
울산시는 이번 투자가 청년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철호 시장은 “SK종합화학의 폐플라스틱 순환사업 투자를 환영하고 공장 설립을 위한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