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 대결...이재명이 윤석열보다 10%포인트 앞섰다

입력
2021.07.08 15:30
4개 조사기관, 전국지표조사(NBS) 첫 가상대결
이재명 43%, 윤석열 33% 오차 밖 격차
이낙연과 윤석열 붙으면 36%로 팽팽
윤석열 의혹 검증...유력 후보 당연한 검증 62%

'이재명 43%, 윤석열 33%'

여야 대진표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실시된 대선 가상 양자 대결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10%포인트 차이로 오차범위를 넘어서며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는 14%, '모름·무응답'은 6%, '그 외 다른 사람'은 4%였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5~7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05명을 조사해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로,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대선 레이스 시작 이후 해당 기관에서 실시한 '대선 가상 양자 대결'은 처음이다.

이재명 '40대·호남·수도권·중도' 윤석열보다 앞서

이 지사는 60대, 70대를 제외한 나머지 연령대에서 윤 전 총장보다 높은 지지를 고르게 받았다. 특히 40대 지지율이 66%로, 15%에 그친 윤 전 총장을 압도했다.

지역별로 보면, 이 지사의 지원군은 수도권과 호남이었다. 호남의 경우 이 지사에 대한 지지율이 61%로 전 지역 통틀어 가장 높았다. 윤 전 총장은 10%에 머물렀다.

인천·경기에서도 이 지사는 46%로 높은 지지를 받으며 윤 전 총장을 17%포인트 차이로 제쳤다. 이 지사는 서울에서도 윤 전 총장에 7%포인트 앞서 나갔다.

윤 전 총장의 선전은 대구·경북(이재명 32%, 윤석열 45%)에서만 눈에 띄었다. 충청권과 강원 제주에서 두 사람의 지지율은 1%포인트 차이로 팽팽했고, 부산·울산·경남은 35%로 동률이었다.

중도층에서도 이 지사의 지지율이 높았다. 이 지사는 40%로, 윤 전 총장보다 8%로 앞섰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윤 전 총장을 가상 대결로 붙일 경우엔 36%, 36%로 팽팽했다.


'모름·무응답' 비율 줄어든 진보, 보수는 여전히 불확실

여야 주자들을 모두 포괄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는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의 양강구도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재명 27%, 윤석열 21%, 이낙연 10% 순으로, 전주에 비해 이 전 대표만 1%포인트 상승했을 뿐, 나머지 변동은 없었다.

진보 진영 대선후보 적합도에선 이재명 33%, 이낙연 14%, 정세균, 추미애, 심상정 각 4%를 나타냈는데, 전주와 비교해 역시나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이 3%포인트 상승한 것 이외에 특이점은 없었다.

보수 진영의 대선후보 적합도 역시 윤석열(25%), 홍준표(10%) 유승민(9%)의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후보들의 등판으로 대선 구도가 속속 잡혀가는 가운데 진보 진영보다 보수 진영 유권자들이 여전히 마음 둘 곳을 정하지 못했다는 점도 확인됐다.

진보 진영 대선 후보 적합도에서 모름·무응답 비율은 전주(42%)보다 5%포인트 떨어진 37%를 기록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하면서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해진 데 따른 것이다.

반면 보수 진영의 경우 모름·무응답 비율은 전주에 비해 2% 줄어든 43%로 진보 진영보다 여전히 높았다. 윤 전 총장이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지만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았고, 외곽에서 몸을 풀고 있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 변수까지 불확실성이 커진 탓으로 풀이된다.

한편 윤 전 총장의 여러 가지 의혹에 대한 검증에 대해서는 '유력 후보에 대한 당연한 검증'이라는 응답이 62%로 '흠집 내기'라는 의견(23%)보다 많았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NBS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강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