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방자치단체 소속 여성공무원 중 5급 이상 비율이 처음으로 20%대를 넘겼다. 하지만 전체 지자체 소속 공무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46.6%)에 비하면 아직 크게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행정안전부가 8일 발간한 ‘2020년 지방자치단체 여성공무원 인사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43개 지자체 여성공무원은 13만6,071명(46.6%)으로 나타났다. 2019년에 비해 7.3% 늘어난 수치다. 신규채용에서 여성 합격자 비율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에는 7급 공채에서 처음으로 여성 합격자 비율이 52.1%로 절반을 넘어섰다. 9급 공채에서는 이미 2005년부터 여성 합격자 수가 절반을 넘어선 상황이다. 여성공무원 비율이 9.7%인 소방공무원이 지난해 국가직으로 전환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5급 이상 고위직의 여성공무원은 지난해 5,165명(20.8%)으로, 처음으로 20%대를 넘겼다. 2011년 1,869명(9.2%)과 비교하면 10년간 2.7배 정도 증가했다. 시도별로는 부산이 33.0%로 가장 높고, 이어 울산(29.0%), 서울(27.8%), 광주(27.8%) 순이었다. 충남(11.6%)과 경북(12.7%), 전남(14.4%)은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이었다. 핵심 부서로 꼽히는 기획, 예산, 인사 등에서 여성공무원이 차지하는 비율도 2011년 32.1%에서 지난해 43.3%로 10년간 11.0%포인트 증가했다. 행안부는 지난해 6급 공무원 중 여성 비율이 41.8%를 차지해, 이들이 상위직으로 승진하면 관리자급 여성 공무원 비율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임상규 행안부 자치분권정책관은 “공직사회 균형인사를 위한 다양한 노력들로 여성공무원의 규모뿐 아니라 실질적 역할도 확대되고 있다”며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각자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행안부도 적극적인 인사정책을 통해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