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가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앞에서 깍듯이 허리를 숙였다. 김 총리는 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제2차 추경안 시정연설을 한 뒤 김 원내대표를 찾아 눈에 띄는 '저자세'를 취했다. 추경안의 신속한 처리에 협조를 구하기 위해서다.
이날 김 총리는 면담 후 복도까지 나와 배웅하는 김 원내대표에게 다시 한번 허리를 굽혀 인사했는데, 거의 90도에 가까운 '폴더 인사'에 김 원내대표도 당황하며 허리를 '푹' 숙여 화답했다. 야당 원내대표에게 보여준 총리의 폴더 인사는 앞서 본회의장에서 여야 의원들에게 한 인사와 사뭇 달랐다. 당시 김 총리는 본회의장 단상에 올라 30도 정도 허리를 숙인 뒤 시정연설을 시작했다.
김 총리로서는 이번 추경안의 신속한 통과가 절실한 만큼, 국민의힘 원내 수장에게만큼은 최대한 간곡한 자세로 협조를 구해야 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총리는 김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최근 4차 대유행 위기와 관련해 미흡한 방역조치에 대한 야당의 거센 비판을 의식한 듯 방역과 접종 등 정부의 노력을 적극적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김 총리는 이날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만나 추경안 편성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