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 연비] 550마력의 포효, 애스턴 마틴의 첫 번째 SUV ‘DBX’의 자유로 연비는?

입력
2021.07.08 14:00

애스턴 마틴이 어느새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하이엔드 SUV 시장을 위한 주자, ‘애스턴 마틴 DBX’를 선보였다.

많은 관심 속, 브랜드 최초의 SUV인 DBX는 애스턴 마틴 고유의 디자인과 SUV에 대한 높은 이해도 그리고 브랜드 명성에 걸맞은 우수한 퍼포먼스를 바탕으로 시장의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관계자들은 긴장시키는 모습이다.

과연 하이엔드 SUV 시장에 새로운 도전장을 던진 DBX는 자유로 위에서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 수 있을까? 많은 기대, 그리고 궁금증을 품고 애스턴 마틴 DBX와 자유로 주행을 시작했다.

550마력을 자랑하는 DBX

애스턴 마틴 DBX의 보닛 아래에는 메르세데스-AMG가 제작한 V8 4.0L 트윈터보 엔진이 자리한다. 이를 통해 최고 출력 550마력과 71.4kg.m의 풍부한 토크를 누릴 수 있고 매력적인 사운드 역시 동반된다. 여기에 9G-트로닉 자동변속기, 4WD 시스템이 조합된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애스턴 마틴 DBX는 정지 상태에서 단 4.5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최고 속도 역시 291km/h에 이르며 ‘슈퍼 SUV’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다. 참고로 공인 연비는 6.9km/L로 ‘최소한의 설득력’을 갖췄다.

무난하게 펼쳐진 DBX의 자유로 주행

애스턴 마틴 DBX와의 자유로 주행을 위해 여느 때의 자유로 주행과 같이 강변북로를 거쳐 월드컵공원 진출입로로 이동했다. 트립 컴퓨터를 리셋하고, 드라이빙 모드를 가장 기본이 되는 ‘GT’ 모드로 설정하고 곧바로 주행을 시작했다.

자유로 주행 시작과 함께 일부 차량으로 인해 주행 흐름이 쳐지는 듯 했지만 막상 속도 자체는 자유로 제한 속도를 고스란히 유지할 수 있어 문제는 없었다. 덧붙여 자유로 48km 가량을 달린 후에는 패들시프트로 9단을 고정하고 주행을 이어간 후 마무리하게 되었다.

550마력의 폭발적인 존재감

자유로 주행 시작과 함께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았고, DBX는 아무런 저항 없이, 무게감 없이 부드러우면서도 기민한 가속 성능을 제시했다.

GT 모드였기 때문에 출력 전개의 정도, 그리고 사운드의 풍성함이 도드라지는 건 아니었지만 ‘강력한 성능’의 존재감을 느끼기엔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었다. 고성능 모델과 함께 자유로를 달릴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워낙 널널한 출력’ 때문에 자유로의 제한 속도인 90km/h가 느리게 느껴질 정도다.

참고로 애스턴 마틴 DBX로 90km/h 정속 주행 시 9단과 1,100RPM이 유지되었고 GPS 상 오차는 약 3km/h 남짓했다.

애스턴 마틴의 감성을 품다

으레 브랜드의 첫 번째 도전은 그리 이상적인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애스턴 마틴 DBX는 ‘성공적인 첫 결과’를 맞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실내 공간의 구성에 있어서도 브랜드의 감성, 그리고 SUV의 구성과 특징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모습이다.

게다가 고급스러운 소재, 기능적인 배치 및 구조 등을 통해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높은 만족감을 제시한다. 또한 공간 구성 및 여유 역시 만족스럽기 때문에 분명 ‘애스턴 마틴 DBX’의 가치를 높이는 요소라 할 수 있다.

인상적인 DBX의 조율 능력

앞서 말한 것처럼 브랜드의 첫 시도는 단 번에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지기 보다는 일부 아쉬움이 발생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애스턴 마틴 DBX은 디자인, 공간 그리고 주행에 이어 모두 인상적인 ‘결과’를 제시한다.

실제 자유로 주행 중 마주하는 이산포 IC 인근의 여러 불규칙한 노면 상황을 지날 때 DBX 특유의 큰 휠, 얇은 타이어로 인해 승차감이 부족할 것이라 예상했다. 그런데 막상 해당 구간을 지날 때 DBX 기대 이상의 정숙성, 그리고 언락함을 제공해 그 매력을 높였다.

특히 일반적인 차량에서도 스트레스가 될 정도의 거친 노면이 아니라면 대다수의 노면 변화 및 이음새 등에 대한 대응 능력이 무척 뛰어나 주행 내내 높은 만족감을 누릴 수 있었다.

이러한 특성은 자유로의 연속된 띠 구간을 지날 때에도 드러난다. 연속된 진동에 대해서 너무나 능숙히 대응해 주행 전반의 만족감을 대폭 높인다. 다만 22인치의 휠, 타이어의 특성 상 타이어 소음은 다소 느껴졌다.

이어지는 연속된 바운싱 구간에서는 매력적인 GT 성향의 SUV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은 모습이다. 범프와 리바운드가 연속되는 상황에서도 차체의 움직임이 흐트러지지 않을 뿐 아니라 일부 롤링을 통해 ‘부드러움’을 공존시키는 모습이다. 게다가 차체 회복 능력은 말 그대로 압도적 수준이었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기존의 하이엔드 SUV들이 제시했던 고성능, 그리고 브랜드의 매력을 제시하는 성격을 그대로 이어 받으면서 더욱 편안하고 부드러운 드라이빙의 가치를 모두 누릴 수 있도록 한 DBX와의 주행은 너무나 편하고 또 즐거웠다.

대담하고 또 강렬하지만, 과격하지 않고 편안한, 그리고 또 상냥한 애스턴 마틴 DBX의 자유로 주행은 통일대교를 마주하는 것으로 그 끝을 맞이했다.

납득할 수 있는 성과, 애스턴 마틴 DBX

애스턴 마틴 DBX의 자유로 주행을 모두 마치고 난 후 차량을 세우고 트립 컴퓨터의 수치를 확인했다.

트립 컴퓨터에는 총 35분 동안 약 86km/h의 평균 속도로 50km의 거리를 달렸음이 기록되었다. 그리고 10.9km/L라는 구간 평균 연비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수치는 550마력, 그리고 6.9km/L의 공인 연비 등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납득하고 나아가 만족할 수 있는 수치라 생각되었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애스턴 마틴

박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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