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2025년까지 주요 계열사 전 사업장에서 100% 재생에너지 사용 전환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 등 주요 5개사가 이달 중 ‘한국 RE100 위원회’에 가입신청서를 낼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RE100은 글로벌 비영리단체인 ‘기후그룹’과 글로벌 환경경영 인증기관인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가 2050년까지 기업사용 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목표로, 2014년부터 추진된 캠페인이다. 대상은 연간 100GWh 이상의 전력을 사용하는 기업이다. RE100 참여 기업은 가입 이후 1년 이내에 중장기 재생에너지 전력 확보 계획 제출과 더불어 매년 이행 상황을 점검받는다. 현재 전 세계 310여 개 기업이 동참하고 있고, 국내에선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SK 8개사가 가입했다.
현대차 등 5개사는 2050년 RE100 달성을 목표로 한다. 각 사 여건과 해외 진출 사업장의 에너지 수급 상황에 따라 2040년 이후부터 100% 재생에너지 사용 목표를 조기 달성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5개사는 공동 진출한 글로벌 사업장에서 RE100 대응 협업체계를 갖추는 것을 비롯해 △직접 재생에너지 생산 △전력거래계약(PPA) △녹색 프리미엄 전력구매 등을 검토한다. 나머지 그룹사도 RE100의 취지와 필요성에 공감하고 사업장 내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주요 계열사는 이미 재생에너지 활용과 에너지 사용 절감 기술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2013년 아산공장에 지붕형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해 연간 1만3,000㎿h를 생산 중이다. 지난해 한국수력원자력과 공동으로 울산공장 내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설비를 통해서도 연간 1만2,500㎿h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기아는 2019년 슬로바키아공장에서 사용하는 모든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시스템을 구축했고, 오토랜드 광명과 화성, 광주가 국제표준화기구(ISO) 공인 ‘에너지경영 시스템(ISO50001)’ 인증을 획득했다. 현대모비스도 올해 초 슬로바키아와 스웨덴 사업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작업을 완료했으며, 국내외 사업장에 '에너지관리 시스템(GMEMS)'을 적용, 에너지 절감을 추진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행동과 실천”이라며 “향후 자동차 제조, 사용, 폐기 등 전 과정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해 글로벌 순환경제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