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경상흑자 108억 달러… 1년 전보다 5배 불었다

입력
2021.07.07 09:24
조아름 기자
주요국 경기 회복세에 수출 늘어
13개월 연속 흑자행진도 이어가


주요국 경기 회복에 힘입어 지난 5월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폭이 1년 전보다 5배 가까이 불어났다. 국내 기업 수출이 늘면서 13개월 연속 흑자 기조도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1년 5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5월 경상수지는 107억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이후 13개월 연속 흑자 행진에다, 1년 전(22억4,000만 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85억2,000만 달러 늘어난 결과다.

상품수지 흑자 폭이 유독 컸다. 지난 5월 상품수지는 63억7,000만 달러로 1년 전(26억1,000만 달러)보다 37억6,000만 달러 확대됐다.

이는 수출 증가세가 빨랐던 영향이다. 지난 5월 수출은 503억5,000만 달러를 기록해 1년 전(337억8,000만 달러)보다 49%(165억7,000만 달러) 늘었다.

석유제품(160%)과 승용차(92%), 화공품(59%), 반도체(24%) 등 대부분 품목의 수출이 1년 전보다 크게 늘어났다. 수입(439억8,000만 달러)도 1년 전보다 41.1%(128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

국내외 투자소득의 차이인 본원소득수지는 54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1년 전(5억5,000만 달러)과 비교해 49억4,000만 달러 늘었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 현지법인으로부터 받은 배당 수입이 증가한 영향으로 배당소득수지는 1년 새 1억3,000만 달러 적자에서 46억8,000만 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서비스수지는 5억6,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5월(-6억5,000만 달러)보다는 적자 폭이 9,000만 달러 줄었다. 운송수지 흑자(11억9,000만 달러)가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한 덕이다. 5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1년 전보다 284.4%나 급등하면서 해상화물 운송수입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자본의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83억8,000만 달러 증가했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투자가 34억4,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도 8억4,000만 달러씩 불어났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43억8,000만 달러 늘어난 반면,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15억 달러 줄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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