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서 오는 화이자, 절반은 확진자 많은 서울·경기에 준다

입력
2021.07.0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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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학원 종사자, 택배기사, 환경미화원 우선접종"

이스라엘의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70만 회분이 7일 우리나라에 온다. 방역당국은 이 가운데 절반인 34만 회분을 확진자가 많은 서울과 경기 지역 지방자치단체에 주기로 했다. 지자체 상황에 맞게 접종 대상자를 자율적으로 선정해 접종하라는 의미다.

범정부 백신 도입 태스크포스(TF)는 6일 이스라엘 정부와 백신 교환(스와프)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남는 화이자 백신을 먼저 받고, 나중에 우리가 화이자로부터 공급받을 백신으로 되갚는 방식이다.

이는 화이자 백신의 유효기간을 고려한 결정이다. 높은 백신 접종률을 보이고 있는 이스라엘의 경우 남은 화이자 백신을 폐기시키느니 스와프를 통해 필요한 곳에 주는 방안을 모색했고, 마침 우리나라와 연결된 것이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이 보내는 화이자 백신은 유효기간이 이달 말까지다. 유효기간이 임박했다 해서 효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백신 유효기한이 보통 6개월인데, 한 달 정도 남은 건 문제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접종 가능 시일이 촉박하기 때문에 7일 백신이 들어오면 그 즉시 통관 완료, 긴급사용승인, 품질검사 등의 절차를 밟아 13일부터 접종 현장에서 활용키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우리나라가 콜드체인(저온 유통) 관리 기반이 확실하고, 단기간 내 접종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양국 간 백신 교환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화이자 백신 70만 회분을 추가로 확보함에 따라, 우선 이 가운데 절반 정도인 34만 회분은 감염 확산세가 심각한 서울시와 경기도에 '자율접종 물량'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추가 접종 대상자를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선정하면 13일부터 2주간 집중 접종하게 된다.

정 청장은 “대민 접촉이 많은 직군, 예를 들어 운수종사자나 환경미화원 등을 우선 접종 대상자로 할 수 있다"며 “방역과 유행 상황을 고려해 지자체가 우선 접종 대상을 선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학원 종사자, 운수 종사자, 택배기사, 환경미화원 등을 먼저 접종키로 했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활동 반경이 넓고 활동량이 많은 젊은 층에 우선 접종을 할 수 있도록 서울시에 더 많은 백신을 배정해달라"고 김부겸 국무총리에게 요청한 바 있다.

나머지 36만 회분 중 일부는 비수도권 자율접종 물량으로 배정했다. 비수도권 지자체의 자율접종 물량을 당초 44만 회분에서 80만 회분으로 늘리면서, 여기에 이스라엘 물량 일부를 보낸다.

그러고도 남은 이스라엘의 화이자 백신 물량은 지난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히려다 하반기로 접종일정이 미뤄진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1·2학년 교직원, 지역아동센터 등의 돌봄인력 38만 명 접종에 쓰기로 했다. 이 때문에 이들에 대한 접종 시작일도 당초 28일에서 13일로 당겨진다. 단, 초등학교 3~6학년과 중학교 교직원은 원래대로 28일부터, 고등학교 교직원들은 고3 수험생과 함께 여름방학 중 백신을 맞는다.


임소형 기자
우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