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구리시가 구리시 봄, 가을 대표 행사인 ‘한강 꽃 축제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
6일 구리시에 따르면 이달 중에 축제위원회를 열어 유채꽃축제와 코스모스축제의 존폐 여부 등을 결정한다. 사실상 축제 백지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앞서 구리시가 “예산 낭비 요소가 많다”며 폐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구리시는 2001년부터 매년 한강시민공원 꽃 단지(5만9,000여㎡)에 봄이면 유채꽃, 가을이면 코스모스를 식재해 축제를 열어왔다. 이를 위해 매년 20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했다.
축제 개최에 앞서 한강시민공원에 꽃씨를 파종한 뒤 가꾸고 꽃이 지면 제거하는 데만 15억의 재정을 썼다. 순수 축제 비용만 5억6,000만 원이 들어간다.
매년 40만명 이상 찾는 등 수도권 대표 꽃 축제로 자리매김했지만, 단 사흘 열리는 일회성 축제에 너무 많은 예산이 낭비된다는 게 구리시의 판단이다.
최근 전국적으로 비슷한 테마의 꽃 축제가 많이 열리면서 예년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 점도 감안했다.
시는 꽃 축제 대신 한강시민공원을 시민 쉼터로 조성하는 종합개선사업을 벌이고 있다. 다년생 식물인 수국단지를 비롯해 백합나무길, 상록수 거리 등을 조성해 일회성 축제 장소가 아닌 사계절 공간으로 만드는 게 목표다. 장기적으로는 버스킹 공연장을 겸한 숲 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안승남 시장은 “봄에 유채꽃을 심고 지면 베고, 다시 코스모스를 심고 시들면 다시 제거하기를 20년 가까이 반복해왔다”며 “기존의 관행에서 탈피, 한강시민공원을 새로운 시민의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