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6일 유엔 무역개발회의(UNCTAD)가 한국 지위를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격상한 데 대해 "국민들께서도 피와 땀으로 이룬 자랑스러운 성과라는 자부심을 가져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와중에 모처럼 전해진 반가운 소식에 국민 사기를 고취하고 나선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유엔 회원국들의 만장일치 합의에 의해 우리나라는 명실상부하게 선진국임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됐다"며 "이제 대한민국은 당당한 선진국이라는 긍지 속에서 국제사회 속에서의 책임과 역할을 더욱 충실히 이행하며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계속 전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 경제 규모로 성장했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2년 연속 초청받은 점을 조목조목 거론했다. 이어 "코로나19 위기 대응에서도 우리 국민들의 우수한 역량과 높은 공동체 의식이 세계적인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며 국민들에게 공을 돌렸다.
유엔무역개발회의는 지난 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회의에서 한국 지위를 그룹A(아시아·아프리카)에서 그룹B(선진국)로 바꾸는 데 만장일치로 찬성했다. 1964년 유엔무역개발회의 설립 후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격상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중동 산유국들도 오일머니로 부유한 국가에 속하지만 선진국으로 분류되진 않는다. 국민 1인당 소득수준 외에 교육·문화 수준, 무역지수, 언론자유지수 등이 종합적으로 판단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