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野 대변인 임승호 "전여옥 '文 비하' 발언은 표현의 자유"

입력
2021.07.06 11:00
'나는 국대다' 선발대회서 1등 차지한 임승호
"전여옥, 당에서 중요한 직책 맡고 있지 않아"
"靑 비서관 박성민, 성별 아닌 능력 검증됐나 봐야"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오디션 '나는 국대다' 1위에 오른 임승호 국민의힘 대변인 내정자는 6일 전여옥 전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철장 안이 편안해 보인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사인이기 때문에 표현의 자유는 인정을 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임 내정자는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전 전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는 것도 아닌 사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 전 의원은 앞서 3일 자신의 블로그에 문 대통령이 풍산개 '곰이'가 낳은 새끼 7마리와 함께 찍은 사진을 놓고 "어째 철장 안이 참 편안해 보인다"고 비하해 논란이 일었다.

임 내정자는 이에 대해 전 전 의원이 당에서 직책을 맡고 있지 않은 '사인'이란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정치인보다 당직을 맡고 있는지에 대해 무게를 둔 것이다. 전 전 의원은 '나는 국대다'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사인의 표현의 자유이기 때문에 뭐라고 말씀드리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당의 입장에선 어떤 대통령에 대한 근거 있는 비판이 돼야지, 근거 없는 비난은 조금 자제를 해야 한다"고 했다.

임 내정자는 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관 임명을 두고 공정 논란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 "개인적인 연력이나 성별, 이런 부분에 대해서 비난하는 건 굉장히 잘못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청와대가 임명하는 과정에서 능력을 충분히 검증했는지, 능력 위주로 고민해 보고 비판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임 내정자는 또 "청와대에 청년비서관이란 직책이 정말로 필요한지 그 부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여당 잘한 부분은 칭찬 논평 쓰고 싶어"

임 내정자는 대변인으로 활동하면 민주당이나 정부를 칭찬하는 논평도 쓰고 싶다고 했다. 무조건적인 비난만 할 게 아니라 잘한 부분은 잘했다고 말하는 대변인이 되겠다는 의지 표명이다.

그는 "저희 당이 많이 비판받은 것 중 하나가 너무 무책임한 비난만 한다는 부분도 상당히 많았다"며 "앞으로 정부 비판도 무조건 해야겠지만, 정부나 민주당이 잘하는 부분은 협조를 하고 칭찬 논평도 써 보고 싶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으로 주목받은 임 내정자는 올해 28세로 경북대 로스쿨에 재학 중이다. 임 내정자는 7일까지 직무 연수를 받은 뒤 8일부터 대변인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임 내정자는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시절 청년 부대변인으로 활동했고, 바른정당에서도 청년대변인으로 활동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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