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이광재 업고 '단일 후보'로... '반이재명 연대' 불붙을까

입력
2021.07.0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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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명이 뛰어든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쟁에서 첫 후보단일화 성공 사례가 나왔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5일 "담판 끝에 정 전 총리만 남기로 했다"고 밝혔다. 멀찍이 앞서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추격하기 위한 후발 주자들의 연대가 본격 추진될지 주목된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이 의원과 함께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두 사람의 후보단일화를 "필승 연대"라 불렀다. 정 전 총리는 “노무현 정신과 문재인 정부의 계승, 4기 민주 정부 수립과 대한민국 미래 경제 창달을 위한 혁신 연대”라며 “정권 재창출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정 전 총리를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약속했다.

이로써 민주당 대선주자는 8명으로 줄어들었다. 오는 11일 대선후보 예비 경선(컷오프)이 열리는데, 6명만 본경선에 진출한다.


'정세균+이낙연' 단일화, 최대 변수로

두 사람의 단일화 성공은 반이재명 연대 결성의 물꼬를 텄다. 여권 내 3위인 정 전 총리와 2위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단일화는 경선 판을 흔들 수 있다. 정 전 총리와 이 전 대표는 '친문재인계·호남·안정감'이라는 점을 공유한다. 이 지사와 차별화하는 지점들이다.

정 전 총리와 이 전 대표는 최근 들어 한목소리로 이 지사를 견제하고 있다. 지난 3일 단독 오찬을 가진 데 이어, 5일엔 정 전 총리가 이 전 대표의 대선 출마선언 영상 관람식에 참석했다. 이 전 대표는 후보단일화에 대해 "뜻을 같이하는 분들이 힘을 합치는 일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다만 당분간은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가 단일화를 본격 추진하기보다는 각자 지지율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생각과 정책 등에서 상당히 유사한 점이 많다는 점에서 공감대를 이뤘으나, 단일화를 몰아붙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총리 측 핵심 인사도 “정 전 총리의 강점을 부각시켜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자강 노력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성택 기자
신은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