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밑천 드러낼 수 있다'던 박용진 "라커 룸 말고 링에 올라야"

입력
2021.07.05 14:30
라디오 인터뷰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향해 날 세워
"윤 전 총장, 검증할 정책·비전 있는지 모르겠다"  
"미 점령군 논쟁 의미 없어…미래 얘기해야"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후보인 박용진 의원은 야권 유력 대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링에 빨리 올라와야 할 텐데, 아직도 라커 룸에 있다"고 쏘아붙였다.

박 의원은 5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한 국민과 정치권의 강도 높은 검증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희(민주당)는 정책 논쟁에 들어섰는데, 윤 전 총장은 정책과 비전에 대한 검증을 할 게 뭐가 있는지도 아직 모르겠다"며 "(윤 전 총장) 가족에 대한 검증이나 개인의 인식, 이런 것들도 다 검증을 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전에도 "(토론할 시간) 1시간씩만 주면 윤 전 총장과 이 지사의 밑천 드러나게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여권 유력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미군 점령군' 발언에 윤 전 총장이 역사관에 문제가 있다는 취지로 비판한 점에 대해 박 의원은 "저도 역사를 안다고 하는 역사덕후 중의 한 명인데, 이렇게 서로 미주알고주알 물고 늘어지는 것 자체가 말꼬리 (물고 늘어지기)"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어떻게 설계ㆍ준비할지 미래 얘기를 하기도 바쁜데 갑자기 왜 지금 해방 전후사 인식을 서로 논쟁해야 되는지 잘 모르겠다"면서도 " (미군 점령군 발언이) 적절치 않은 상황이라 좀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야권에 공격의 빌미를 준 점을 아쉬워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이 논쟁은 큰 의미가 없고, 미래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 맞다"며 "여야 통틀어 가장 젊은 대선주자인 만큼 우리 청년들의 고통을 얘기하고, 청년들이 미래에 두근두근 희망을 가지도록 들썩들썩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제 역할을 더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매섭고 날카로운 검증이 이 지사에게도 좋아"

박 의원은 이 지사와의 정책 공방과 관련해 "설전이 아니고 정책 논쟁이고 검증과정이며 더 매섭고 날카롭게 (서로 검증) 하는 것이 이 지사에게도 좋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3일 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의 첫 TV 토론회에서 이 지사가 추진하는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과 "별장은 생필품"이라고 한 이 지사 발언 등을 문제 삼았다.

박 의원은 "제가 (이 지사가) 기본소득에 대해 발 뺀 것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얘기를 했더니 '너무 공격적으로 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들을 하시는데, 2017년에 이재명 후보가 문재인 후보에게 했던 것의 반의반도 안 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또 "청와대에서 2급 이상 청와대 고위공직자들에게 2주택 이상이면 집 처분하라고 권고한 후 이 지사는 바로 4급 이상 경기도 고위공직자가 집 처분 안 하면 인사 불이익을 주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데 4·7 재·보궐선거가 끝나고 '부동산·세금 문제 때문에 민주당이 졌다'는 얘기가 나오니까 태도를 바꿔 '집 두 채 가진 사람들 별장도 생필품이니까 그건 세금 깎아주겠다'고 이야기하시니 앞뒤가 너무 안 맞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별장이 생필품이라고 얘기하시면 별장 없는, 생필품 없는 국민들은 얼마나 억장이 무너지겠는가"라고 비판했다.

박민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