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대구관광 1번지는? 83타워!

입력
2021.07.04 12:30
2위 팔공산케이블카 3위 서문시장…
대구시 '대구관광 인식 실태조사' 결과 드러나


외국인 관광객들이 대구지역 관광지 중 가장 선호하는 곳은 어디일까. 대구의 랜드마크인 ‘83타워’와 붙어 있는 이월드로 나타났다. 대구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해 실시한 ‘해외 주요 관광시장 대구관광 인식 실태조사’에서 드러났다.

대구시는 지난 5월6일~11일까지 최근 3년 내에 한국을 방문했거나 검토 중인 외국인 중 대구를 알고 있는 중국 대만 일본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7개국 967명의 온라인 패널을 대상으로 대구관광 인식 변화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이후 방문하고 싶은 대구 관광지로 △83타워&이월드(72%)를 첫번째(복수응답)로 꼽았다. 이어 △팔공산케이블카(62.1%) △서문시장&야시장(59.5%) △앞산전망대&케이블카(49.1%) △동화사(48.5%) △근대골목(46.5%) △얼라이브 아쿠아리움(45.1%) △땅땅치킨테마랜드(42.6%) △스파밸리(42.3%) △동성로(41.9%) △수성못(38.8%) △김광석 길(36.5%) 등의 순이었다.

83타워는 1992년 완공된 탑으로, 탑신 153m, 철탑 49m로 타워 높이만 202m에 달한다. 전망타워로는 롯데월드타워가 완공하기 전까지 국내 최고(最高)였다. 준공 당시엔 대구타워였으나 우방타워로 주로 불렸으며, 이랜드그룹 인수 후 일반 빌딩 83층 높이에 해당한다고 해서 83타워로 명칭을 변경했다.

국가별로는 베트남(89.5%), 필리핀(88.9%), 인도네시아(86.5%), 일본(74%)인들은 83타워&이월드를, 대만(72.5%)과 태국(80.3%)인들은 팔공산케이블카를 가장 선호했다.

대구 방문 시 하고 싶은 활동으로는 ‘식도락 관광(57.6%)’이 가장 많았고, 자연경관 감상(53.8%), 쇼핑(46.2%), 전통문화체험(36.5%), 역사 유적지 방문(34.2%) 등의 순이었다.

해외에서 생각하는 대구의 도시 이미지는 ‘수려한 자연경관(86.7%)’을 들었다. 편리한 접근성(77.5%), 우수한 숙박시설(76.6%), 다양한 볼거리(76.1%), 쇼핑 편의성(74.9%)이 뒤를 이었지만 일본과 대만인들은 쇼핑(49%)과 수박(59%)에 비교적 인색한 점수를 주었다. 숙박 및 쇼핑 인프라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해외여행 및 대구 방문 가능 시기는 2022년(40.7%), 2021년 하반기(26.9%), 2021년(21.1%)순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여행객의 주요 고려사항으로 밀폐된 장소보단 개방된 야외 관광지를 선호했다. 특히 해외여행 결정시 고려사항으로 일본 패널의 86.5%, 대만은 91.5%가 ‘질병 관련 방역체계’를 선택했다.

대구여행에 대한 인식으로 ‘여행하기 좋은 지역’이란 응답은 87%로 전년 조사(67.1%)때보다 높아졌으나, 일본은 94.5%에서 47.5%로 급감했다. 코로나19와 최근 경색된 한일관계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희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코로나19 이후 관광패턴의 변화를 해외 현지조사를 통해 현실감 있게 대구관광의 현 실태를 파악하고 향후 관광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할 목적으로 해외 현지 실태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대구= 정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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