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석열, 장모 수사에 개입했다면 국민들이 지지 덜 보낼 것"

입력
2021.07.02 22:13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모(75)씨가 요양 급여 편취 혐의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것과 관련해 "윤 전 총장이 직권남용을 했다면 아마 국민들이 지지를 덜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충남 천안시 신부문화공원에서 열린 '청년이 묻고 준스톤이 답하다' 행사에서 윤 전 총장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비교하며 이같이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 청년은 이 대표가 이날 윤 전 총장 장모 사건과 관련해 "대한민국은 연좌를 하지 않는 나라"라고 말한 것을 문제 삼았다. 이 청년은 "재작년만 해도 연좌제 느낌으로 엄청나게 몰아가던 사건(조 전 장관 일가 의혹)이 있었는데, 과거 국민의힘 모습과 상반된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 대표는 조 전 장관과 윤 전 총장 사건은 다르다는 논리를 펼쳤다. 그는 "임명직 공직자는 임명과 인사청문회로 모든 과정이 끝나기 때문에 선출직보다 도덕성 문제가 더 엄격하게 적용되는 측면이 있다"며 "선출직은 제기된 의혹이 있어도 지금 단계에서는 여론조사 지지율, 나중에는 득표율로 국민이 수치적 평가를 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대권 주자인 윤 전 총장은 결국 표를 통해 심판받는 만큼, 그 과정에서 도덕성 검증이 덜 엄격하게 이뤄져도 된다는 얘기다.

조 전 장관과 달리 윤 전 총장은 본인이 관여한 정황이 드러나지 않은 점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지금 단계에서는 윤 전 총장이 영향을 끼친 사실이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조 전 장관과는) 다르다"면서 "만약에 윤 전 총장이 (장모) 수사에 영향을 끼쳤다고 하면, 제가 어떤 판단을 내리기 전에 국민들이 지탄을 가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여권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전과 기록을 끄집어내기도 했다. 그는 이 지사에 대해 "검사 사칭 등 이해할 수 없는 전과 기록을 갖고 계신다"며 "그 부분이 문제가 되지 않았던 이유는 선출직인 시장과 도지사로 당선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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