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크래프트 19금이 '셧다운제 탓'? 여가부 "사실 아냐"

입력
2021.07.02 21:22
"마이크로소프트 자체 정책…
한국 이용자 편의 요청하겠다"

온라인 버전 레고로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마인크래프트가 국내 '셧다운제' 때문에 한국에서만 성인용 게임이 됐다는 소문이 퍼지자 여성가족부(여가부)가 진화에 나섰다. 청소년이 해당 게임을 이용할 수 없게 된 것은 운영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 자체 정책 변경에 의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2일 여가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퍼지고 있는 마인크래프트 '자바에디션' 게임이 19세 이용가로 바뀐다는 논란에 대해 "MS 게임 운영 정책이 바뀐 것"이라고 밝혔다.

원래 자바에디션은 연령 제한 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그런데 12월부터 18세 미만 청소년은 계정을 생성할 수 없고, 이는 셧다운제 때문이라는 얘기가 게임 커뮤니티 등에서 공유되고 있다.

여가부에 따르면 MS는 마인크래프트 게임을 인수한 후 보안 문제를 이유로 기존 마인크래프트 계정을 MS 자체 서비스인 엑스박스 계정과 통합하는 과정에 있다. 계정 통합 과정에서 이용자를 성인으로 한정하면서, 국내 이용자들 사이에선 "한국에서만 셧다운제 때문에 마인크레프트가 '19금'이 되게 생겼다"는 비판이 확산됐다.

여가부 측은 "인터넷 게임 건전이용제도(게임 셧다운제)는 16세 미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심야시간대(0~6시)에만 인터넷게임을 제공하지 않도록 하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인크래프트 자바에디션 게임의 19세 미만 청소년 이용이 제한된다는 건 MS의 게임 운영 정책 변경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셧다운제는 게임 이용 시간을 제한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계정 생성 자체와 관련된 문제는 MS가 자의적으로 결정한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여가부는 "MS에 마인크래프트 게임을 하는 많은 한국 게임 이용자를 더 세심하게 고려하도록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맹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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