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경기 상생발전 손잡아... 이재명 지사 출마 선언 후 첫 호남 방문

입력
2021.07.02 17:24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도 찾아
전남도청 입구에 환영 인파 몰려




전남도청을 방문한 이재명 경기지사는 김영록 전남지사와 함께 ‘2021년 전남·경기 상생협력 회의’를 갖고 지역 균형발전 기조를 통한 새로운 미래로 도약을 위해 재정분권 강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 협력키로 했다.

상생협력회의는 2일 오후 전남도청 서재필실에서 김 지사와 이 지사, 박재영 광주·전남연구원장, 이한주 경기연구원장이 참석해 전남·경기 상생발전 공동합의문을 발표했다.

두 기관은 친환경농업 1번지인 전남의 농산물을 경기도 학교급식에 확대 공급하고 실질적 재정분권을 위한 지방교부세율 확충, 일본 원전 방사능 오염수 방류에 공등 대응키로 했다.

또 해양쓰레기 저감 등 깨끗한 바다환경 조성, 디지털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전남 'NEXPO in 순천'과 경기도 '디지털뉴딜 AI 엑스포' 상호 협력, 광주·전남연구원과 경기연구원의 공동 연구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실제로 양 광역단체는 2013년과 2016년에도 ‘전남·경기 상생협력 협약’을 맺고 경기도 학교급식에 친환경농산물 공급, 도자 문화·산업 교류 협력, 청소년 교류 활동 등 상생·협력과제를 지속하고 있다.




이 지사는 "지방은 인구 감소와 산업경제 투자 감소 등 소멸 위기에 놓여 있고 수도권은 과밀을 넘어 폭발하는 이르고 있다"며 "과거에 지방 배려 차원에서 논의했다면 이제는 자원의 효율성을 논의 해야하며, 공정성 확보로 지방 균형발전이 필요한 단계"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전남·경기는 대한민국 지방과 수도권을 대표하는 지역으로 2013년부터 농업, 관광, 문화,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생 교류하고 있다"며 "양 광역단체의 상생협력은 수도권과 지방이 서로 윈윈하고 상생 발전하는 롤모델"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 지사는 이 지사의 전남 방문에 대해 "성장 공정투어"라고 명명했고, 이 지사는 "김 지사가 선물을 주셨다"며 감사의 뜻을 표명했다.

상생협력회의에 앞서 이 지사는 목포에 위치한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에 들러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으로 공정 성장하는 새 나라를 만들겠다"고 방명록에 기록했다.




한편 대선 출마 선언 후 첫 호남을 방문한 이 지사는 "호남은 근현대사에서 민주주의와 개혁의 본진이었고, 5·18민주화운동은 사회적인 어머니 같은 존재다"고 말했다. 5·18민주화운동을 '사회적 어머니'로 지칭하며 "민주화운동 희생자들에게 죄를 지었다"고 말한 이 지사는 '호남의 의미'의 의미를 이렇게 정의했다.

협약식을 마친 후에는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에서 전남지역 기초단체장, 지방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전남도청과 민주당 전남도당 사무실 앞에서는 지지자들이 이 지사를 환영하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꽃다발을 건넸다. 청년층 등 일부 지지자들은 이 지사와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최수학 기자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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