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비트코인 투자했다가 두달만에 460억원 손실…"원금 40% 날려"

입력
2021.07.01 19:20

넥슨 일본법인이 비트코인에 투자했다가 두 달여 만에 460억원가량의 손실을 봤다. 원금의 4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넥슨은 1일 공시를 통해 가상화폐 거래 자산평가 손해액 44억9,900만 엔(약 458억 원)을 영업 외 비용으로 계상한다고 밝혔다. 넥슨은 지난 4월 말 비트코인 1,717개를 약 1,130억원에 사들였다. 당시 평균 단가는 5만8,226달러(약 6,597만 원)였다.

당시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주주가치 제고와 현금성 자산의 가치 유지를 위한 전략이다”라며 “현재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비트코인은 장기적으로 안정성과 유동성을 이어가고 미래 투자를 위한 자사의 현금 가치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비트코인 시세가 급락하면서 넥슨 일본법인은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날 기준 비트코인은 해외에서 3만5,000달러대에, 국내에서는 4,000만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넥슨의 비트코인 투자 손실은 2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 금액은 넥슨이 보유한 전체 현금과 현금성 자산의 2% 미만으로 알려졌다.

한편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의 김정주 대표는 그동안 가상화폐에 대해 관심을 드러냈다. NXC는 2016년 국내 최초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빗'을 인수했고, 2018년에는 유럽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도 사들였다. 김 대표는 지난해 금융거래 플랫폼 업체 '아퀴스'(ARQUES)를 설립했다. 아퀴스는 가상화폐를 포함한 다양한 금융 자산을 투자·관리하는 글로벌 플랫폼을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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