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자진단 전문기업 씨젠이 글로벌 바이오 진단장비 기업 바이오라드(Bio-Rad)와 손잡고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씨젠은 바이오라드와 공동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유통,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계약 기간은 FDA가 승인을 하는 날부터 5년이다. 이번 계약으로 양사는 씨젠의 분자진단 시약을 바이오라드의 진단기기에 탑재해 FDA 승인을 받기 위한 절차에 착수한다. 진단시약에 적용된 씨젠의 ‘멀티플렉스(high multiplex)’ 진단기술은 대용량 검사 시 여러 개의 타깃 병원체를 동시에 검출해낼 수 있다. 또 △타깃 병원체만을 선별적으로 동시 다중으로 증폭하는 기술 △병원체의 종류와 함께 정량까지 산출하는 기술도 포함됐다.
바이오라드는 1952년 설립된 의료기기 회사로, 씨젠과 10년간 파트너십을 유지해왔다. 그동안 장비 인허가 문제로 미국 진출이 좌절된 씨젠은 바이오라드와 손잡고 세계에서 가장 큰 체외진단 시장으로 꼽히는 북미지역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 앞서 씨젠은 전 세계에 설치된 바이오라드의 진단장비 3,900여 대에 자사의 진단시약을 적용해 연간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이호 씨젠 영업총괄사장은 “이탈리아와 스코틀랜드에서 수주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바이오라드와의 계약으로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커다란 전기를 마련했다”며 “미국 진출은 향후 다른 해외시장 진출에도 큰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