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표(30)와 소형준(20) 그리고 주권(26) 등 ‘KT 마운드 3인방’이 팀의 고공행진을 이끌고 있다.
6월 30일 현재 KT는 승률 0.603(41승 27패)를 찍으며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5월까지 상위권 다툼을 벌이다 6월 한달 팀 승률 1위(16승 7패)로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이 기간 팀 타율도 0.272(5위)로 나쁘지 않지만 시즌 팀 평균자책점 2위(4.10)를 이끄는 마운드 3인방의 활약이 더 눈에 띈다.
올시즌 KT 마운드의 핵심은 역시 고영표(30)다. 그는 6월 5번 선발 출전해 4승(1패)을 챙겼다. 패한 23일 수원 KIA전에서도 7이닝 2실점(3피안타 1볼넷)만 했을 정도로 기복없는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6월 WHIP(이닝당출루허용률)도 0.77로, 리그 전체 최저 수치를 찍었다. 피안타율(0.171)과 9이닝당 볼넷(1.65)도 모두 2위고 평균자책점(2.48)은 9위다.
고영표의 이닝 이터로서의 능력은 놀랍다. 올 시즌 13번 선발 등판에서 모두 6이닝 이상을 채웠고 퀄리티스타트(QSㆍ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무려 12번이나 된다. 지난달 30일 LG전 QS로 KT 역대 한 시즌 가장 많은 QS를 쌓은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현재 7승(3패ㆍ3.38)을 기록 중인데 한 시즌 개인 최다승(2017년 8승)에도 1승만 남겨뒀다. 고영표는 “QS를 하면 대부분 승리가 따라온다. 앞으로도 더 많이 하고 싶고 특히 ‘무실점 QS’를 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소형준은 신인왕과 함께 포스트시즌 1차전 선발까지 맡으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올 시즌엔 초반부터 부진했다. 개막전 선발로 낙점될 정도로 올 시즌 기대가 컸지만 4월(4경기 1승ㆍ4.35)과 5월(4경기 2패ㆍ7.50)에는 좀처럼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하며 ‘2년차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듯했다.
그러나 6월부터 지난해 좋았던 자신의 구위를 되찾으며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4경기에 등판해 2승을 올렸고, 평균자책점은 0.75에 불과하다. WHIP(1.08)는 10위 등으로 리그 최상위급 활약을 펼쳤다.
4~5월 경기당 평균 3개씩 나왔던 볼넷이 6월엔 1.75개로 확 줄었다. 시즌 초반 57%에 달하던 투심 구사율을 최근엔 38%대까지 낮췄다. 대신 포심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까지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지는 중이다. 이강철 KT감독은 “초반 부진을 극복하고 어느 정도 정상 궤도에 올라섰다. 고무적이다”라고 평가했다.
고영표와 소형준이 앞에서 이끌고 있다면 어려울 때마다 중간 투수로 등장해 팀 승리를 지켜낸 것은 주권이다.
6월 11경기에 출전해 13.1이닝을 책임지며 단 1실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5월 28일 KIA전부터 1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이다. 이 기간 WHIP가 0.60으로 소화 이닝은 적지만 리그 최고 활약을 한 고영표(WHIP 0.77)보다 더 철벽이었던 셈이다. 구원승 2승에 홀드도 6개(시즌 11홀드)나 보태며 시즌 홀드 1위 김대유(LG), 우규민(삼성ㆍ이상 16홀드)을 바짝 위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