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기도회를 열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차별금지법 제정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사노위는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 국민조사에서는 국민의 90% 가까이가 제정의 필요성에 동의했고 지난달 24일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차별금지법 제정이 올라와 10만명 동의 성립 요건을 조기에 달성했다”면서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해서 여전히 사회적 합의만 이야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노위는 “논리와 공정을 강조하던 이준석 대표는 차별금지법에 대해 3일 만에 입장을 번복했다”면서 “KBS라디오 ‘열린토론’에서는 차별금지법에 대해서 이미 상당히 숙성된 논의가 있고 대부분의 사안에 공감대를 갖고 있다고 밝혔지만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는 사회적 논의가 부족하다고 했다”라고 지적했다. 사노위는 “차별을 바탕으로 한 공정이 말이 되는지 묻고 싶다”면서 이 대표와 국민의힘에 차별금지법 제정에 동참해달라고 밝혔다.
기도회에서 연사로 나선 사노위 위원장 지몽 스님은 “공정이라는 사회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부당한 차별이 없는 실질적 평등 위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면서 “이준석 대표는 당론을 대변만 하지 말고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왜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서 필요한 것인지를 설득시키고 논의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서 지오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이준석 대표는 공정성을 강조해왔다”면서 “평등을 전제하지 않고 공정을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오 위원장은 “종교를 핑계대지 말라”면서 “오늘 이 자리에 평등한 세상을 기도하는 종교인들의 기도를 들어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