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 등 수도권 3개 광역자치단체가 7월 1일부터 시행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적용을 1주일 미루기로 30일 결정했다. 서울시는 이 기간에도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이날 0시 기준 서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올해 최고치인 375명을 기록한데 따른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후 25개 자치구 구청장들과 '긴급 시·구 코로나19 특별방역 대책회의'를 가진 후 "서울시는 공동생활권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자체와 협의해 현 거리두기 체계를 일주일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의 완화된 개편안에 따라, 7월 1일부터 서울시를 포함한 수도권 지역은 2주간의 이행 기간을 두고 6인까지 모임을 허용한 뒤, 이후 8인 모임까지 허용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보류한 것이다.
오 시장은 "서울시는 내일부터 2주동안 최근 감염사례가 빈번했던 음식점이나 카페, 노래연습장, 학원 등의 시설을 중심으로 철저한 집중점검을 실시하겠다"며 "방역수칙 위반행위가 적발될 경우 무관용 조치를 통해 고위험시설 확산을 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특별방역 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는 "(지역 내 감염이 계속되는) 현 상황에서는 서울의 경우 1주일 정도 추이를 살펴볼 것"이라며 "확진자가 감소하지 않을 경우 (거리두기 완화를)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와 인천시도 이날 서울시와 마찬가지로 완화된 거리두기 개편안 적용을 일주일 미루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수도권 지자체들의 이같은 결정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자율적 결정을 존중해, 일주일간의 유예기간을 가져가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1주일간 수도권에서 하루 평균 465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이는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해당하는 하루 평균 500명선에 육박하는 수치다. 특히 지역사회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의 전날 확진자 중에서는 마포구 음식점 관련 4명(누적 28명), 서초구 음식점 관련 4명(누적 14명), 마포구·강남구 음식점 관련 3명(누적 53명), 영등포구 종교시설 관련 3명(누적 51명) 등 집단감염 사례가 적지 않게 파악됐다. 집단감염에 따라 확진자 접촉을 통한 감염이 123명, 감염 경로가 아직 파악되지 않은 확진자도 183명에 달했다.
다만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등 도심 주요 장소에서 금지했던 10인 이상 집회 금지 조치를 7월 1일부터 모두 해제한다고 밝혔다. 다만 7월 14일까지 서울시 전 지역에서 50인 이상 집회는 금지된다. 49인 이하 집회의 경우에도 체온 측정과 마스크 착용, 2m 거리두기, 집회 종료 시 즉시 해산 등의 방역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시 관계자는 "이번 집회 관련 조치는 거리두기 개편 연기와 상관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