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사모·윤대모·열지대... 회견장 밖 팬클럽만 10여개

입력
2021.06.30 19:00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선출마 기자회견 날
지지모임마다 현수막·손팻말·배너 동원 홍보경쟁



2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 주변은 전국에서 몰려든 윤 전 총장 지지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들은 저마다 '국민이 원하는 진짜가 나타났다' '구하자! 대한민국 나와라! 국민의 별' '윤석열 총장님! 이 나라를 구하소서!' 등 다양한 응원 문구가 적힌 손팻말과 깃발 등을 들고 '윤석열'을 연호했다.

이날 윤 전 총장 지지자 500여 명이 운집한 기념관 주변은 팬클럽 등 각종 지지모임의 홍보 각축장이기도 했다. 사진상으로 확인된 윤 전 총장 지지 모임 수만 10개가 넘을 정도, 이들은 모임 이름이 적힌 손팻말과 깃발 등을 흔들며 회원 모집에도 열을 올렸다.

행사장에 등장한 피켓과 현수막 등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윤 전 총장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그중 가장 눈에 띈 것은 '윤사모(윤석열을 사랑하는 모임)' '윤전모(윤사랑 전국 모임)' '윤대모(윤석열 대통령 만들기 모임)' '열지대' 등 윤 전 총장의 이름을 딴 팬클럽 성격의 모임이다.

'네이버 포청천 밴드'와 같은 포털 카페 기반 커뮤티니도 있었고, '윤공정포럼' '공정의시대 준비위원회' '참좋은정책연구원' 등 정치 또는 학술단체 성격을 띤 모임도 눈에 띄었다. 심지어는 '고흥 팔영산악회' '나주 고대문화보존회' '광주 공정의시대' '써클 여수밤바다'처럼 정치와 무관해 보이는 호남 지역 민간단체 명의의 피켓도 여럿 등장했다. 최근 윤 전 총장의 호남 지지도 상승 현상을 반영하듯 이들 피켓에는 '꿈은 이루어진다! 대통령은 윤석열!!' '호남사람 윤석열! 믿고 따르겠습니다!'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 밖에도 '정권교체국민행동' '윤석열 응원 국민광장' 등의 단체명도 눈에 띄었다.


소속된 모임은 저마다 달라도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뜻만은 하나였던 지지자들은 이날 출마 선언이 예정된 오후 1시보다 훨씬 앞선 오전 9~10시경부터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윤 전 총장이 나타나자 미리 준비한 손팻말, 손펼침막, 깃발, 우산, 풍선까지 경쟁하듯 흔들며 열렬한 지지와 환호를 보냈다.

특정 지지모임에 속하지 않은 지지자들 역시 윤 전 총장의 모습을 휴대폰으로 찍기 위해 안간힘을 썼고, 기자회견이 끝난 뒤 윤 전 총장이 행사장을 빠져나갈 땐 한꺼번에 몰린 인파로 포토라인마저 무너지면서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지자와 취재진, 행사 관계자들이 뒤엉키면서 곳곳에서 비명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수백 명의 지지자들 사이에서 윤 전 총장을 규탄하는 손팻말도 등장했다. '윤석열씨, 이곳에 오기 전에 대전현충원의 이OO, 분당 추모공원의 변OO 검사, 이분들을 찾아뵙는 것이 예의 아닙니까?'라는 문구의 명의는 '민초'라고 적혀 있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환호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마이크를 들고 "국가의 기본을 세우고 나라를 정상화하겠다는 열망과 기대에 저 역시 실망시키지 않겠다"며 "열심히 하겠다. 감사하다. 우리가 다 함께하면 할 수 있다"고 말을 한 뒤 현장을 떠났다.







배우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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