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동산도 동물원도 안돼요~" 백신 맞으면 마스크 안쓴다? 사실은

입력
2021.06.30 12:30
7월 1일부터 공원·등산로 등에서 '노마스크' 라는데
방역당국 "야외라도 밀집 공간서 마스크 써야"
"등산 할때 여러 사람 함께 가면 마스크 착용 필요"

정부는 7월 1일부터 1차 예방접종자에 한하여 공원, 등산로 등 실외공간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기로 했다. 그러나 실내에서는 여전히 마스크 착용이 의무이다.

실외 공간이라 하더라도 다수가 모이는 집회·공연·행사나 실외 야구장·축구장 및 공연장, 놀이공원 등 실외 유원시설, 시장 등 실외 쇼핑공간 등에서는 1차 예방접종자도 마스크를 써야 한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30일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가장 기본적인 원칙, 즉 2m 거리두기를 유지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실외라 하더라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반장은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면 공원이나 실외 행사에서라도 마스크 착용을 해야 한다"며 "2m 이상 거리를 충분히 둘 수 있고, 매우 한적한 경우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일보 취재 결과 다양한 실외 시설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 이후에도 이전과 같은 조치를 유지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①워터파크 물 속에서도 방수 마스크 써야

지난달 문을 연 워터파크에서도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캐리비안베이 등 대형 워터파크는 방문객에게 방수 마스크를 나눠 주고 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젖어도 금방 마르는 마스크"라며 "다소 불편함이 있더라도 물 속에서도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했다.

에버랜드는 또 사전 예약제를 통해 수용 인원을 제한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캐리비안베이는 입장객 규모에 따라 총 5단계로 ①로커 간 간격을 띄우고 ②소독 및 방역 전담 인력인 '안심 가드'를 배치하는 등 자체적으로 방역에 나서고 있다.


②놀이공원도 야외지만 마스크 벗으면 안돼

경기 용인 에버랜드 관계자는 29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입장 전 자가문진, 시설 방역 등의 조치도 그대로 유지된다. 다만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이 완화되면서 기존 4인에서 6인까지 모임이 가능하다.


③야외 동물원이라고 예외는 없어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야외 공간이라 하더라도 어린이, 가족 단위 고객이 많아 조심하려고 한다"면서 "거리두기 단계에 상관없이 2.5단계에 달하는 조치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비록 야외지만 마스크를 벗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또 마스크 착용을 계속해야 하는 이유로 야외에서 백신 접종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도 들었다.

서울대공원은 5월부터 실내동물사에서 차수별로 60명의 인원을 제한해 운영하고 있다.

④야외서 공연 즐길 때도 마스크 필수

야외 공연장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주말 열린 야외 음악 축제 '뷰티풀 민트 라이프'에는 4,000명의 관객이 찾았다.

이날 참여자들은 신속항원 검사를 받은 뒤 입장했다. 예년과 달리 일어서서 공연을 즐기는 것은 불가능했고, 공연 중 음식물 섭취도 제한됐다.

거리 두기를 지키느라 떨어져 앉은 관객들은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는 대신 박수로 환호를 대신했다.


⑤공원서도 2m 이상 거리두기 될 때만 벗을 수 있어

윤 반장은 기본적으로 마스크를 쓰는 것이 원칙이지만 2m 이상 거리두기를 유지할 수 있는 한적한 야외에 한해 예외를 둘 수 있다고 했다.

예를 들어 근린공원이나 한강공원 등에서 사람이 없는 새벽 시간에 운동할 때 마스크를 꼭 쓸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같은 공간이더라도 다수의 사람들이 모여 있을 때는 마스크 착용을 권했다.

등산로 역시 상황에 따라 예외적으로 적용이 가능하다. 한적한 산에서 홀로 등산을 할 때와 달리 여러 사람들이 같이 모여서 등산을 하는 경우에는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

장윤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