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검사·현장점검으로 수도권 감염 막는다?… "회식 자제 원칙이라도 만들자"

입력
2021.06.2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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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도권 학원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이 증가함에 따라 서울 강남과 목동 등 주요 학원 밀집 지역에 ‘찾아가는 선별검사소’가 설치된다. 수도권의 유흥업소와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 등 청장년층이 많이 이용하는 시설은 집중 방역 점검을 받는다. 하지만 사적모임 인원 확대, 영업시간 제한 해제 등 주요 방역조치는 7월 1일부터 예정대로 완화한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선 정부가 방역 책임을 개인에게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마저 나오고 있다.

경기 유흥업주 매주 검사, 콜센터 자가검사키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9일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 아래 ‘수도권 특별방역대책’을 논의했다. 그 결과 중대본은 소관 부처, 지자체와 함께 7월 1~14일 2주간 수도권 지역에 대한 특별방역 점검을 시행하기로 했다. 권덕철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방역수칙을 위반할 경우 무관용 원칙에 따라 과태료 등 법적 조치를 취하고, 위반이 반복되면 해당 지역 동일업종 전체에 운영 제한을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학원 밀집 지역에 선별진료소를 설치, 증상이 있는 학원 근무자와 수강생이 검사를 받도록 독려하기로 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학원이 밀집된 강남구, 노원구, 양천구는 선별검사 시행이 확정됐고, 그 외 22개 자치구 중 학원가 중심으로 선별검사를 요청하는 곳에 추가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파력이 더 센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처음 확인된 인천은 변이 대응을 강화한다. 특히 델타 변이 역학조사 때는 접촉자를 포괄적으로 설정해 관리한다. 경기도는 유흥시설 영업주와 종사자, 학원강사 등 집단감염 우려 시설에 주 1회 선제검사를 권고하고, 콜센터와 물류센터처럼 감염 빈도가 높은 업종에는 자가검사키트를 배부한다.

“7월 확진 늘 것… 수칙 위반 처벌엔 예외 없어야”

29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95명이다. 주말·휴일 검사 감소 영향이 반영되는 월요일(28일) 수치로는 1월 5일(714명) 이후 최다 기록이다. 595명 중 약 75%가 수도권에서 나왔다. 델타 변이 감염도 수도권이 가장 많다. 전문가들은 선제검사와 현장점검을 강화해도 거리 두기 개편안 적용으로 사적 모임과 다중이용시설 영업이 늘면 감염 차단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을 거라고 우려한다.

개편안 적용을 늦추지 않는 한 7월 이후 확진자 증가는 예상된 수순이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 전망이다. 이날 김 총리는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변이가 확산하면 백신 접종자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감염 확산 가능성을 정부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개인이 스스로 경각심을 갖는 게 최선”이라며 “가령 회사는 예방접종을 완료할 때까지 회식을 자제하고, 부득이한 모임 후엔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하는 등의 원칙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정부가 방역수칙 위반에 소극적으로 대응해왔다”며 “사회 지도층에게도 처벌을 예외 없이 적용하고 지역별 단속도 더 강력히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소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