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메가시티] "자동차 석유 조선 등 주력산업 위기, 수소로 뚫어"

입력
2021.07.08 18:00
[송철호 울산시장 인터뷰]
부울경 메가시티 울산센터 
대화로 위상 유지 가능 

원전해체 등 4대 친환경
에너지울산 100년 책임

"시민과 함께 뛰어온 3년의 저력으로 울산의 새로운 미래를 활짝 열어가겠습니다."

'수소 관련 경제자유구역, 수소그린모빌리티·게놈 규제자유특구, 원전해체에너지 융복합단지 지정과 산재전문 공공병원·외곽순환도로 건설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2018년 7월 취임한 민선7기 송철호 울산시장의 궤적이자 달라진 울산의 경제 지형도다.

"취임 직후 만난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가 안좋다'는 말을 반복했고, 현대중공업에서는 '해양플랜트 산업을 완전히 접는다'는 소식이 전해져 '말뫼의 눈물'이 될 위기를 맞은 골리앗 크레인을 보며 한 숨을 쉬고 다녔다"

송 시장은 취임 초 분위기를 이렇게 회고했다. 당시는 가라앉은 경제분위기 등을 감안해 취임식도 검소하게 진행됐을 때다.

송 시장은 숱한 고민 끝에 반전카드는 빼들었다. "광주형 일자리로 시끄러울 때 혼자 고민했다. 반대하는 것이 시민 정서에 맞고, 지지율을 높일 수 있었지만 청와대에 가서 '다투지 않을테니 대신 큰 사업을 달라'고 요구했다. 그것이 수소경제였다."

송 시장의 '베팅'은 이후 2019년 1월 16일 문재인 대통령이 울산에 와서 2030 수소도시 울산의 비전을 발표한 것으로 이어졌다.

송 시장은 "과거 울산의 성장 동력으로 자동차와 조선, 석유화학이라는 주력산업 일변도에서 벗어나지 못해 2000년대 초반 조선업 수주가 줄고 자동차 수출이 부진했던 여파가 지역 경기에 지금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부유식 풍력발전, 수소·동북아오일·가스허브, 원전해체 등 4대 친환경에너지를 중심으로 향후 울산의 100년을 책임질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신산업이 자칫 용두사미로 끝나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부유식 해상풍력과 그린수소 생산 연계사업은 ‘한국판 뉴딜’에 반영돼 국가전략 사업으로 추진 중이어서 이미 뿌리를 내렸다는 입장이다.

송 시장은 "무엇보다 공약 이행률이 80%를 넘어선 점이 보람스럽다"고 밝혔다.

울산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이은 경자청 개청과 첫 투자유치, 예타 면제로 외곽순환도로와 산재전문 공공병원 건립 결정, 전시컨벤션센터 개관 및 올 연말 시립미술관 완공 등 시민숙원사업 상당 부분이 해결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 울산시는 정부합동평가 3년 연속 최우수, 국민권익위원회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 3년 연속 우수, 시·도지사 공약이행 평가 ‘주민소통분야’ 2년 연속 최고 등급 등 외부기관의 좋은 평가도 받고 있다.

송 시장은 "코로나 사태는 원활한 시정 운영을 막는 가장 큰 걸림돌로 민선 7기 출범 때 세웠던 여러 계획을 제대로 시도조차 못 했던 것이 많이 아쉽다"고 털어놨다.

그는 "코로나 사태로 가장 큰 문제는 불균형"이라며 "특정 분야·계층은 코로나로 더 유리한 상황을 맞고 있으나 숙박, 음식, 도소매업 등 소상공인들은 엄청난 고통을 겪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어 취약층을 보호하고 지원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 시장은 동남권메가시티를 추진하면 '부산에 휘둘릴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동남권 메가시티는 부산이 크고 울산이 작고, 경남이 중간인데, 경남과 울산 합하면 부산과 비슷해 삼각구조가 안정감이 있다"며 "완벽하게 크기와 관계없을 수 있다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을 수 있지만 센터를 울산에 개소하고 충분히 대화로 풀어나갈 수 있는 구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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