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서 돌아온 구한말 고종 국새 보물 된다

입력
2021.06.2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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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일본으로 유출됐다 돌아온 구한말 고종의 국새 4점이 보물로 지정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국새 대군주보, 국새 제고지보, 국새 칙명지보, 국새 대원수보 등 4점을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28일 밝혔다.

국새 대군주보는 19세기 말 급변하던 국제 정세에 대응하기 위해 고종이 대외적으로 국가의 주권을 표시하는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제작한 것으로, 외교 문서와 고위관원 위임장, 법령 등의 날인에 쓰였다. 2019년 12월 미국 재미교포로부터 기증받아 환수됐다. 문화재청은 “갑오개혁을 전후한 국제정세의 변화와 이에 대한 조선의 대응방식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유물일뿐더러, 서체와 형태, 주물 방식 등 대한제국 이전 고종 대 국새제작 방식이 담긴 현존하는 유일한 유물이라는 점에서 보물로 지정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국새 제고지보, 국새 칙명지보, 국새 대원수보는 모두 대한제국기(1897~1910년)에 제작된 것으로, 한일강제병합 이후 일본 궁내청으로 들어갔다 광복 후 미군정이 환수해 돌아온 것들이다. 3점 다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황제로 등극하면서 황제의 명령을 백성에게 알리기 위한 문서 또는 임명장에 사용하기 위해 만든 국새다. 문화재청은 “3점의 국새는 대례의궤 등 관련 문헌에 형태와 재료, 치수 등이 상세히 수록돼 있고, 당시 발행한 공식문서에 실제 사용된 사례가 다수 확인된다”며 “외세로 인해 혼란했던 시기의 상징물이자 희소성이 크다는 면에서 보물로 지정해 보호할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총 4점의 국새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거쳐 국가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채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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